‘시’ ‘하녀’ ‘내 깡패…’ 집안싸움 이창동, 울수도 웃을수도

입력 2010-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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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5월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 3편이 ‘이창동(사진) 집안싸움’의 모양새를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5월 기대작은 13일 나란히 개봉하는 ‘하녀’(감독 임상수·제작 미로비젼)와 ‘시’(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유니코리아 문예투자) 그리고 20일 개봉하는 ‘내 깡패 같은 애인’(감독 김광식·제작 JK필름)이다.

‘시’는 이창동 감독의 다섯 번째 연출작이고, ‘하녀’는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연출작 ‘밀양’으로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의 출산 후 첫 작품이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이창동의 ‘오아시스’(2002) 조감독 출신인 김광식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렇듯 이창동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세 영화는 어쩔 수 없이 극장가에서 흥행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히 ‘시’와 ‘하녀’는 국내에서 같은 날 개봉하는데다, 12일 개막하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나란히 진출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의 주요부문에서 수상을 다투는 운명이 됐다. ‘시’와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사제의 대결이란 점에서 화젯거리다.

세 편은 모두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들을 가졌다. ‘시’는 60∼7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 윤정희의 1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고, ‘하녀’는 전도연의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연기가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4일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내 깡패 같은 애인’은 박중훈이 1996년 ‘깡패수업’ 이후 14년 만에 깡패 역할을 맡은 작품으로, 웃음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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