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장갑은 피범벅… “불방망이 이유 있었네”

입력 2010-05-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일 특타로 손바닥 피부 벗겨져
홈런 쾅쾅!…‘영광의 상처’ 결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최희섭(사진)의 홈런 비결은 장갑 속에 숨겨져 있었다. 최희섭은 5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갑자기 의무 트레이너를 찾았다. 타격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돌아와 장갑을 벗는 순간 손바닥 피부가 함께 떨어져 나왔다.

최희섭은 “별거 아니다. 소독하고 반창고 붙이면 된다”며 배어나오는 피를 수건으로 쓱쓱 문지르곤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다. 최희섭은 “최근 배팅 훈련에 노력을 더 많이 하다 보니까 손바닥이 벗겨진 것 같다. 많은 타자들이 이런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서 최희섭은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다.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로 꼽히지만 타석에 설 때 스스로 설정하는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에 혼란이 생겨 타격폼까지 무너졌다. 최희섭은 눈을 시작으로 팔과 다리까지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빠짐없이 특타를 자처했다. 벗겨진 손바닥은 배팅장갑을 끼지만 수없이 반복된 훈련으로 생긴 영광의 상처다.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끝낸 최희섭은 4일 연타석 장외홈런으로 단숨에 홈런을 6개로 늘렸다. 최근 7연속경기 안타로 타율도 0.310으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목표로 정한 40홈런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한편 최희섭의 ‘CK포’ 파트너 김상현은 6일 서울에서 다시 무릎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선 2차례 진단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본인도 “괜찮아졌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다시 통증을 호소해 한 차례 더 검사를 받기로 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