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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 - 4 넥센 (목동)
이 대신 잇몸이다. 넥센이 1-2로 뒤진 5회, 타순은 8번부터 시작됐다. 포수 유선정∼2루수 권도영∼중견수 장기영(사진)∼3루수 김민우. 상대는 ‘쉬어 가는 순서’로 여겼을 법했다. 하지만 여기서 모든 게 시작되고 끝났다. 유선정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3루까지 훔쳤고, 권도영은 신중하게 볼넷을 골라 무사 1·3루 기회를 엮었다. 생일을 맞은 장기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자, 김민우가 같은 방향으로 결승 2타점 적시2루타를 날렸다.
이들은 각각 포수 강귀태∼2루수 김일경∼중견수 정수성∼3루수 황재균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하지만 어떤 포지션이든 정해진 ‘주인’은 없게 마련.
김시진 감독은 최근 “2군에 있는 선수들은 ‘내가 없어도 팀이 잘 굴러간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주전을 지켜내려면 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대체자원’들이 9일 목동 한화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집중력은 그 근거나 다름없었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