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마흔다섯살에 콘서트… 꿈만 같아요”

입력 2010-05-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데뷔 25주년을 맞아 앨범과 대형 콘서트를 여는 이승철. ‘샤방한 느낌’의 ‘너에게 물들어간다’로 다시 한 번 가요계 평정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루이엔터테인먼트]

데뷔 25주년을 맞아 앨범과 대형 콘서트를 여는 이승철. ‘샤방한 느낌’의 ‘너에게 물들어간다’로 다시 한 번 가요계 평정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제공=루이엔터테인먼트]

■ 이승철, 데뷔 25주년 음반 발표

표절시비 못견뎌 한때 은퇴 고민
가수활동 큰 버팀목은 팬과 가족
“내달 잠실 공연으로 보답할게요”


그는 45살에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하는 지금이 “바랐던 꿈을 이룬 게 아니겠냐”며 미소를 지었다. 가수 이승철이 어느덧 데뷔 25년째를 맞았다.

그는 거창한 소감을 밝히는 대신 “(조)용필이 형도, 패티 킴 선배도 전국투어 중인 요즘을 보면 세월이 좋아진 것”이라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팬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늘의 이승철이 있게 한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2가지 선물로 표현한다. 데뷔 25주년 기념 음반인 ‘너에게 물들어간다’와 콘서트 ‘오케스트락’이다. 앨범은 10일께 출시되며, 콘서트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6월5일 펼쳐진다.

먼저 앨범 이야기. 새 노래들과 그의 히트곡들이 조화를 이룬 기념 음반에는 그의 변함없는 목소리 외에도 후배 가수들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 면면이 화려하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을 비롯해 그룹 소녀시대, 김태우, 아이비, 타이거JK까지….

이승철은 25주년이란 의미 있는 숫자를 함께 해준 이들에 대한 덕담을 일일이 하는 것으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로서 무대에 서 온 지난 시간이 늘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 우물을 20년 넘게 파다보면 문득 이젠 그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란 고민도 하기 마련. 이승철도 고개를 끄덕이며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대마초 사건도, 이혼도 아니었어요. 사실 몇 년 전 있었던 표절시비 때였지요. 내가 누구를 위해 노래를 해야 하나…, 음악적으로 돌팔매질 당할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러나 그는 스스로 위기를 딛고 일어서 이렇게 25주년을 맞이했다.

앨범과 맞물려 6월 잠실벌에서 펼쳐지는 대형 공연도 벌써부터 가요계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군다나 이달 말 먼저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치르는 ‘가왕’ 조용필과 함께 종종 비교되고 있다. 이승철은 웃으며 “(조용필) 형님은 두 번이나 공연을 하고, 나는 한 번이지 않은가”라고 되묻고는 자신을 조용필이란 “큰 파도를 따르는 ‘중간 파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기념 음반의 제목이기도 한 그의 새 노래 ‘너에게 물들어간다’는 이승철의 전매특허인 절절한 발라드가 아닌 그의 표현을 빌리면 “샤방한 느낌”이 지배적인 곡. 그의 행복한 요즘을 녹여내듯 노래는 봄날의 햇살처럼 포근하다.

그 충만함을 이승철은 가족을 통해 얻었다. 늘 연인 같은 아내 박현정 씨와 두 딸이 그 주인공들. 태어난 지 21개월이 된 둘째 딸 원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자식을 통해 얻는 감정은 “말로선 표현이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며 소리내어 웃었다. 덧붙여 “끼 하나만은 100%% 탁월한 것 같다”며 내심 자신의 대를 이어주길 바라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