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와인] 온 몸을 황홀하게 만드는 피크닉 와인

입력 2010-05-11 13: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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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행복해지는 봄이다.

인근 공원이나 교외로 피크닉을 나간다면 행복감은 배가 된다. 와인은 정찬과 함께 즐기는 것도 기분 좋지만 때론 피크닉 같은 자리에서 격식 없이 편하게 마시는 것도 매력 있다.

피크닉에서 마시는 와인이라... 생각만 해도 심장 박동수가 올라간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장면의 주인공이 자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전혀 어렵지 않다. 다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우선 어떤 와인을 가져가느냐다. 피크닉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레드 와인 보다는 가볍고,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와인이 좋다. 풀향기와 꽃향기가 매력적인 소비뇽 블랑 품종이나 기포가 입 안을 간질이는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휴대용 쿨러백도 잊지 않는 게 좋다. 화이트 와인의 신선함을 유지해 최적의 상태에서 마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이다처럼 상쾌한 느낌을 제공한다. 대형 마트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다. 장을 볼 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위글 잔도 잊지 않고 산다. 깨질 염려 없이 편안하게 야외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와인을 들고 야외로 떠나기만 하면 된다. 피크닉에 최고의 맛을 내는 와인 9선을 소개한다.
다인하드 그린 라벨.

다인하드 그린 라벨.



● 다인하드 그린 라벨(Deinhard Green Label)



풍부한 과일향과 신선함, 은은하게 피어나는 달콤한 뒷맛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따스한 햇살 아래 온 몸을 간질이는 바람을 맞으며 마시면 온 몸이 바스락거리는 느낌이랄까. 피크닉 바구니에 바게트와 와인만 준비해 가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독일 모젤 지역 화이트 와인으로 리슬링 100%로 만들었다. 다인하드는 생산자 프리드리히 다인하드의 이름. 2만 원대


● 콜럼비아 크레스트 투 바인 소비뇽 블랑(Columbia Crest Two Vines Sauvignon Blanc)

꿀향과 허브향이 풍부하고 감귤류의 상큼한 맛을 내는 와인이다, 간단한 샐러드와 곁들이면 금상첨화. 미국 워싱턴 주의 ‘상큼이 와인’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투 바인은 포도가 햇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도록 가지를 T자로 만든 콜럼비아 크레스트 와이너리의 독특한 재배 방법을 뜻한다. 2만 원대
몬테스 클래식 소비뇽 블랑.

몬테스 클래식 소비뇽 블랑.



●몬테스 클래식 소비뇽 블랑(Montes Classic Sauvignon Blanc)

신선한 풀 향과 매력적인 열대 과일 맛이 코와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하는 와인이다. 가벼운 바디에 산미가 좋아 기분까지 상쾌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으는 몬테스의 브랜드도 호감을 높이는 요소. 칠레 와인의 전형을 느낄 수 있다. 2만 원대


●자르데또 프로세코(Zardetto Prosecco)

상 큼한 기포는 보글보글 올라오고, 입 안의 감촉은 미끌미끌 황홀하게 한다. 크리스털처럼 맑은 색상의 액체는 기분까지 탁 트이게 만든다. 미국 CBS에서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선정될 정도로 산뜻하고 유쾌하며 심지어 우아하기까지 하다. 식전, 식후 모두 어울리는 이탈리안 멀티 플레이어. 3만 원대


●간치아 아스티(Gancia Asti)

매혹적인 버블과 지나치지 않은 달콤함이 피크닉의 들뜬 기분을 최고조로 끌어 올린다. 아스티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지역 이름이지만 1865년 간치아가 처음으로 아스티를 생산한 이후 스파클링 와인을 지칭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샴페인과 비슷한 경우. 3만 원대
몰리나 소비뇽 블랑.

몰리나 소비뇽 블랑.



●몰리나 소비뇽 블랑(Molina Sauvignon Blanc)

경쾌하고 산뜻한 맛으로 봄날 나른하고 지친 입맛에 활력을 돋우는 칠레 와인이다. 입맛을 살리는 보약으로 여겨질 정도. ‘코리아 와인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고, 세계적인 와인 칼럼리스트 잰시스 로빈슨은 트위터를 통해 품질을 높이 평가했다. 4만 원대


●빌라 마리아 소비뇽 블랑(Villa Maria Sauvignon Blanc)

풍성한 열대 과일 향과 상큼한 산도가 ‘마력’을 발휘하는 와인이다. 뉴질랜드 화이트 와인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거리는 느낌이 좋다. 코르크 대신 스크류캡을 사용해 아로마와 신선함을 오래 유지한다. 3만 원대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



●실레니 셀라 셀렉션 소비뇽 블랑(Sileni Cellar Selection Sauvignon Blanc)

열대과일 향과 훌륭한 산도가 목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와인이다. 피크닉에 완벽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뉴질랜드 와인. 실레니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에서 따온 이름이다. 3만 원대
로즈마운트 O.

로즈마운트 O.



●로즈마운트 O(Rosemount O)

‘얼음을 넣어 마시는 와인’의 콘셉트로 탄생한 호주 스파클링 와인이다. 얼음을 넣어 마셔도 과일 향과 산도가 지속돼 더욱 청량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커피 전문점에서 테이크 아웃용으로 사용되는 용기에 얼음을 넣고 와인을 따라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다. 3만 원대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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