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게임 연타석 홈런, 상반기 최대 주역 되다

입력 2010-05-11 1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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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장르보다 압도적인 성과 기록, 꾸준한 성공 예상
무협 게임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올해 대작 비디오 게임과 타 플랫폼의 이슈로 인해 주목 받기 어려웠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들이 높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나온 무협 소재 온라인 게임들은 약 8개. 이중에서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게임은 금일(11일) 오픈한 '일검향'을 포함해 '세븐소울즈' '적벽 온라인' 등 총 3개다. 특히 외산 및 국산 게임들이 골고루 성과를 내 용병과 토종 타자가 활약하는 물오른 프로야구팀 타선을 보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성과를 기록한 게임은 올스타에서 서비스 중인 '적벽 온라인'이다. 완미시공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방대한 분량의 게임 콘텐츠, 그리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으로 주목 받았다.

일선에서 나온 '아저씨 게임'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서비스 한 달 만에 동시 접속자 2만 명 이상, 5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매달 7~9억 원 이상이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뒤를 이어 4월12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세븐소울즈'도 홈런을 기록했다. '세븐소울즈'는 한게임과 씨알스페이스가 공동 퍼블리싱을 하고 있는 오리엔탈 무협 게임으로 성인 게이머들을 겨냥한 다양한 시스템과 타격감을 중시한 게임성, 이전 국산 게임에서 보기 힘든 여러 편의 기능들로 무장했다.

덕분에 이 게임은 출시 2주 만에 동시 접속자 4만 명, 회원 30만 명 이상을 모집하면서 상반기 최대 성과를 기록한 게임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수치는 서비스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상승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지원인터렉티브의 '일검향'은 홈런을 예고하고 들어가는 타자처럼 기대가 되고 있다. 공개 서비스 당일 검색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기 때문. 더욱 대단한 건 이 게임이 검색 포털 마케팅이나 별 다른 외부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검향'은 이미 지난 테스트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일검향' 비공개 테스트 첫 날에는 1만 명의 회원이 들어왔으며, 동시 접속자 3천 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공개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YD온라인의 수작 '패 온라인'과 CJ인터넷의 '주선 온라인', 위메이드의 '창천2' 등도 타순을 기다리고 있다. 5월20일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패 온라인'은 동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신작 게임으로 야설록 작가가 구성한 방대한 스토리 라인, 그 동안 보지 못한 특별한 무협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주선 온라인'은 7개 진영이 서로 격돌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무협 MMORPG이며, '창천2'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쟁 시스템으로 화제가 된 액션 게임 '창천'의 후속작으로 무협과 판타지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이 무협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전문가들은 무협 시장의 주 타겟인 20~40대 연령층이 손쉽게 즐기면서 기술력으로 발전으로 무협을 게임의 소재로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무협 게임들은 온라인 게임 내에서는 반쪽 형태의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무협 게임들은 실제 소설을 본다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방대한 스토리와 무공의 특징을 살린 스킬들이 도입됐다. '일검향'의 경우에는 게이머가 직접 무공을 창조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존재할 정도다.

또한 게임을 잘 모르는 게이머들도 몰입하기 쉬운 편의성을 살린 인터페이스와 게임성도 한몫하고 있다. '세븐소울즈'는 퀘스트부터 게임의 진행이 되는 여러 부분이 클릭 한 두번으로 이뤄질 정도로 쉬우며, 시각적인 재미가 부족한 타 게임과 달리 전투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이외에도 낮은 사양과 오랜 시간 집중할 수 있는 방대한 콘텐츠도 무협 게임의 돌풍의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무협 게임은 캐주얼 게임에서 쉽게 재미를 찾지 못하는 성인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층의 게이머들도 적고 평소 무협 소설로 접해오던 상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현 게임동아 기자 (gam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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