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슈터’ 이젠 추억속으로

입력 2010-05-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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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우지원에 이어 문경은도 떠난다. SK 문경은이 13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프로에서 13시즌 동안 코트를 휘저었던 문경은은 앞으로 팀의 전력분석 코치로 제 2의 농구 인생을 펼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 SK 문경은 전격 은퇴


팀 전력 분석코치로 제2 농구인생
최다 3점슛 등 농구대잔치 주인공
“코트여 안녕!” 오늘 공식은퇴선언


이상민·우지원에 이어 문경은까지, 오빠들이 떠난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전성기의 주역인 연세대 농구부의 ‘오빠들’도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SK 나이츠는 13일 ‘문경은(39)이 현역은퇴를 결정했다. 앞으로 팀의 전력 분석코치로서 제 2의 농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고 발표했다.

내·외곽 슈팅능력이 돋보여 ‘람보슈터’란 애칭으로 통했던 문경은은 이상민·우지원(이상 은퇴)·서장훈(전자랜드)과 더불어 연세대를 대학팀 사상 첫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끈 핵심이었다. 이후 프로농구 삼성∼신세기∼전자랜드를 거쳐서 2006년 1월부터 SK에서 뛰었다. 2002년엔 한국 농구가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문경은은 프로 통산 13시즌에 걸쳐 610경기에 출장해 9347점, 1254리바운드, 1351어시스트를 남겼다. 특히 3점슛은 1669개를 넣어 프로농구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경은은 14일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 은퇴식은 SK의 2010∼2011시즌 홈 개막전에서 열린다.

또 1990년대 연세대와 오빠부대의 인기를 양분했던 고려대 농구부의 슈터 출신 김병철(37)은 13일 플레잉코치로 소속팀 대구 오리온스와 1년 계약했다.

김병철은 구단에 연봉을 전적으로 일임하고 잔류를 택해 1997년 프로농구 원년부터 뛴 유일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은퇴하기에 아쉬운 점이 남는다”고 플레잉코치 계약 심경을 밝힌 김병철은 단 한 차례의 이적도 없이 오리온스에서 뛰고 있다.

이로써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 현주엽 양희승 전희철 김영만 김승기 등의 은퇴로 ‘농구대잔치 세대’는 서장훈을 제외하면 이제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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