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야구 롤러코스터] 뻥쟁이A코치의 거짓말 … “내가 말야~그룹 고위층과 아주 친해”

입력 2010-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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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뒷담화 이제는 말해 볼래요”

한화가 단연 화제에요. 아직도 꼴찌 신세는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난주 5승1패로 당당히 주간성적 1위에요. 별일이에요. 역시 야구는 몰라요. 근데 한화가 치고 올라오니까 머리 쭈뼛 서는 팀들도 생겨요. 이러다가 한화에 추월당하면 망신이에요. 돈 쓰고도 티 안나 열불 나는데, 돈 안쓴 팀이 더 잘하면 망신이거든요. 그래도 지금 분위기로는 확률 높아 보여요. ‘한화 경계령’ 떨어지게 생겼어요.


그룹 고위층과 친하다고 소문내요
동료 코치·선수들 다 믿었어요
고위층 확인 결과 거짓말이래요
심심해서?…뻥친 이유가 궁금해요



○이젠 거짓말까지 마다않는 A코치


거짓말도 길면 꼬리가 밟혀요. 수도권 한 구단의 A코치, 안 그래도 권력 남용하는 걸로 유명했어요. 그런데 이제 쓸데없는 소문까지 내요. 구단도 아니고 그룹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고 여기저기 소문 내고 다녀요. 자기가 직접 야구를 가르쳐줄 정도라나 뭐라나. 동료 코치들, 순진하게 다 믿어요. 선수들, 잘 보여야 팔자 펴는 줄 알고 옆에 가서 붙어요. 게다가 이런 소문, 원래 빨리 퍼지게 마련이에요. 전국 방방곡곡 8개 구단 관계자들 귀에도 다 들어가요. 하지만 A코치, 모르는 게 있어요.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좁다는 사실. 돌고 돌던 소문은 결국 고위층 측근에게까지 흘러갔어요. 확인 결과 당연히 거짓말로 밝혀졌어요. 믿고 따랐던 주변인들, 이거 알면 ‘시베리안 허스키’ 외치게 생겼어요.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A코치는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있어 보이려고?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 참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에요.



○‘안타를 쳐도, 못 쳐도’ 고민스러운 박경완


SK 박경완, 이름만으로도 존재감 확실한 국내 최고 포수에요. 투수 리드 좋고, 방망이 한 방 있고. 하지만 매 경기 남모를 고통 참고 뛰어요. 지난해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사실 지금 걷는 것도 불편해요. 비라도 올라치면 양쪽 발목이 이만저만 쑤시는 게 아니에요. 본인도 “전동휠체어가 필요하다”고 호소해요. 가장 힘들 때는 1루에 있는데 철모르는(?) 후배들이 2루타 칠 때예요. 이런 우라질네이션. 안 뛸 수도 없고, 뛰자니 아프고, 잘 친 것 가지고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난감할 때가 한두 번 아니에요. “안타 못 쳐도 스트레스 받는데 안타 치고 나서도 힘들다”는 그의 고민, 십분 이해돼요. 그래서 가끔 후배들 모아놓고 한 마디 해요. “얘들아, 내가 출루하면 단타 쳐라.” 그나마 1루씩 가는 건 괜찮으니까요. 그리고 간곡하게 한 마디 더 덧붙여요. “아니면 홈런 치고.”

○‘크레이지 모드’가 불안한 손아섭

이름 바꾼 효과, 이제야 나타나나 봐요. 스스로도 놀라요. 이렇게 잘 할 줄 몰랐어요. 타격 3위, 최다안타 2위, 득점 1위. 지난해까진 4타수 1안타 치는 날이면 ‘그냥 밥값 했구나’ 했어요. 똑같이 쳐도 올핸 전혀 성에 안 차요. 불안해요. 만족 못하는 그에게 남들은 ‘많이 컸다’며 놀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크레이지 모드’를 계속 끌고 가고 싶거든요. 언젠가 다시 제 자리로 내려가, ‘그럼 그렇지’란 소리 듣긴 정말 싫어요. 주변에선 그래요. 그런 마음가짐이면 시즌 끝까지 갈 거라고요. 롯데 손아섭이 변했어요.

○왈론드, 호투하고도 찜찜해요

두산 왈론드가 간만에 밥값 했어요. 15일 SK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거예요. 다승 1위 카도쿠라 무너뜨렸어요. 미운 오리가 백조 된 셈이에요. 프로는 역시 결과로 말하는 세계인가 봐요. 또 선발등판 기회 얻었어요. SK 겨냥해서 데려온 보람, 드디어 빛 봤어요. SK에서도 공이 좋았다고 인정해요. 근데 소수의 얘기지만 못친 게 아니라 안친 거래요. ‘이렇게 안쳐야 두산이 혹시나 하고 대체용병 안 구한다나 뭐라나’ 그래요. 혹시라도 리오스 같은 용병 데려오면 골치 아프니까 왈론드 생명 연장시켜준 거래요. 한편으론 SK가 별 걱정 다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두산 프런트가 특급용병 데려올 의사가 있기나 한지 생각하면요.


○넥센 김민우의 시계추 주루플레이

16일 목동이었어요. 3-3 동점이던 3회말 넥센이 무사 1루 기회 잡았어요. 삼성 선발 장원삼이 세트포지션 들어가자마자 1루주자 김민우 2루로 질주해요. 아뿔싸. 딱 걸렸어요. 투수는 1루수에게, 1루수는 2루수에게 던져요. 이대로 죽을 수 없는 김민우, 급히 방향전환해요. 런다운이에요. 시계추처럼 똑딱똑딱. 1루, 2루 어느 한 군데 안착은 못하는데 그렇다고 죽지도 않아요.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순식간에 1·2루수, 유격수에 포수까지 런다운에 다 몰렸어요. 아, 그런데 약을 너무 올렸나 봐요. 김민우 갑자기 발목 잡고 쓰러져요. 계속 방향 틀다가 발목 접질렸대요. 마지막 말이 압권이에요. “아, 발목만 안 다쳤으면 몇 바퀴 더 도는 건데….”

‘전설’ 양준혁 배팅볼도 던져요
특급좌완 뺨치는 실력이에요
4억5000만원짜리 배팅볼투수…
생 각할수록 아까워요



○양준혁, 배팅볼도 던져요

삼성 양준혁은 ‘살아있는 전설’이에요. 양준혁이 선발출장하지 않아 ‘만세타법’ 구경하기 힘든 날에는 7회쯤부터 팬들이 압력 넣기 시작해요. ‘양준혁’ 이름 석자를 외치는 함성이 야구장 가득해요. 사실 올 시즌 양준혁은 개막전부터 벤치 지켰어요. 감독이 고참 배려하는 건지 올 들어 쉬는 날이 늘고 있어요.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친절한 감독님이에요. 당연히 양준혁은 힘이 넘쳐요. 그래서인지 상대팀에서 왼손투수 선발로 나오는 날, 양준혁은 후배들 위해 배팅볼 던져요. 삼성에는 원래 왼손 배팅볼 투수가 귀하거든요. 전통이에요. 16일 넥센전 앞두고도 양준혁은 일찌감치 자기 타격훈련 마치고 후배들에게 배팅볼 던졌어요. 근데 양준혁 배팅볼 던지는 실력 만만치 않아요. 중학교 때까지 투수였대요. 가볍게 잘 던져요. 물론 배팅볼 던지는 날 늘어나면 곤란해요. 4억5000만원짜리 배팅볼 투수는 너무 아깝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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