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부상, 열흘이면 OK!”

입력 2010-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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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동국 신임 왜?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2∼3가닥 손상
대표팀 주치의 “회복가능 상태” 진단
허정무호 2차 예비명단 26명에 이름


이동국(31·전북 현대)은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후반 도중 벤치를 향해 손짓을 보냈다. 더 이상은 뛰기 힘들다는 신호였다.

이동국은 이승렬과 교체 아웃된 뒤 다음 날인 17일 오전 경기도 일산 명지병원에서 통증을 느낀 허벅지 뒷근육 정밀진단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월드컵 출전에 영향을 받을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다. 예상대로 허정무 감독이 17일 발표한 2차 예비명단 26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과거 악몽은 그만
이동국은 14일 파주 NFC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자면서도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꿈을 꾼다. 이제 그 상상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 도전은 그에게 혹독한 시련이었다. 2002한일월드컵 때는 히딩크의 눈 밖에 나며 고배를 들었다.

2006독일월드컵 직전에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발탁이 유력했지만 K리그 경기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미세 손상을 당한 지금은 4년 전과는 상황이 좀 다르다. 월드컵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김앤송 유나이티드 병원장)는 “근육은 10개의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이를 쉽게 10가닥의 밧줄에 비유하면 5가닥 이상 손상되면 6주 이상 재활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이고 5가닥 미만이면 경미한 부상인데 이동국은 2∼3가닥 정도 손상됐다고 보면 된다. 1주일에서 10일이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밝혔다.


○휴식 후 첨단기기 활용
이동국에 앞서 비슷한 부위에 부상을 당한 대표팀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과 비교해보면 현재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송 박사는 “이동국이 박주영에 비해 부상이 더 가볍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둘 다 경미하지만 박주영의 근육이 4∼5가닥 손상됐다면 이동국은 2∼3가닥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박주영의 정확한 부상 부위는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이고 이동국은 좀 더 안쪽이라는 차이는 있다. 통상 근육 부상 후 48시간은 무조건 휴식을 취하는 게 1단계 조치다.

박주영이 6일 프랑스에서 극비 귀국한 뒤 곧바로 고향으로 내려가 쉰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음은 첨단 기기를 이용한다. 박주영은 10일 파주 NFC에 소집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뒤 충격파, 고주파 레이저, 산소텐트 등의 장비를 활용해 회복에 들어갔다.

이동국도 마찬가지다. 2박3일 간 휴식을 취한 뒤 19일 재 소집된 뒤에 박주영과 비슷한 방법으로 첨단장비를 이용하게 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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