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서승화가 2002년 데뷔 이후 첫 선발승을 따냈다. 박명환, 김광삼에 이어 또 하나의 ‘1000일 스토리’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잠실라이벌 두산 꺾고 4연승 휘파람
온 누리에 자비가 내린 부처님 오신 날, 전국 4개구장이 모두 만원사례를 이뤘다. 전구장 매진은 역대 7번째이자 올 시즌 3번째. 그러나 승부가 갈리는 프로야구에서 모든 팀에 자비가 베풀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4연승과 4연패로 축복과 번뇌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1회초 뽑은 2점을 끝까지 지키며 2-0 승리를 거두고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패한 5위 롯데와 게임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5위, 4위 KIA와도 2게임차를 유지했다. LG 선발투수 서승화는 5.1이닝 6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2002년 프로데뷔 후 9년차에 첫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통산 2승째. 2004년 4월 23일 사직 롯데전 구원승 이후 2219일 만의 승리다. 오카모토는 1이닝 무실점으로 14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8이닝 2실점으로 이적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시즌 4패(2승)째를 당했다.
KIA는 광주에서 로페즈까지 마무리로 올리는 강수를 두며 5-3으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4회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와 최희섭의 시즌 10호 투런홈런으로 4점을 선취한 뒤 넥센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패 후 7연승을 달리며 다승 공동 2위로 도약했다. 9회에 등판한 로페즈는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사직에서는 삼성이 1-1 동점인 6회초에 터진 최형우의 결승 2점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꺾고 최근 3연패를 끝냈다. 최형우는 46타점으로 롯데 홍성흔과 타점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선발투수 나이트는 6.1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최근 3연승 및 시즌 5승째. 홈에서 작아지는 거인은 사직 5연패를 당했다.
대전에서는 선두 SK가 홈런 4방을 포함해 20안타를 터뜨리며 4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한화를 14-2로 대파했다. 선발투수 카도쿠라는 8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8승째. 박경완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선두 한화 최진행은 1회말 시즌 12호 2점홈런을 날려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22일 선발투수로 예고해 23일 선발등판 예정인 한화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피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