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1인 기업들. 월드컵 출전 선수들 가운데 베스트 11을 기준으로 하면 가장 비 싼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사진 위)다. 몸값은 무려 2074억원에 달한다. 2위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407억· 사진 왼쪽부터), 3위는 웨인 루니(814억원)다. 박지성은 170억원으로 평가됐다. 스포츠동아DB
이번 테마월드컵에서 ‘돈으로 풀어 본 2010남아공월드컵’을 살펴본다. 물론 ‘쩐의 전쟁’ 측면에서 접근하지만, ‘쩐’이 모든 걸 결정하는 건 아니다.
최근 권위 있는 회계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월드컵 성적의 계량경제학’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우승의 조건은 국부도, 인구도 아니며 무엇보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전통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한국은 아르헨티나의 8분의 1 수준
포르투갈의 축구경제학 연구기관 ‘풋볼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월드컵 32강의 가치 평가’에 의하면 한국은 5000만 유로(약 740억원), 전체 2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최종예선 등 최근 A매치에 참가한 각국 25명 선수단을 기준으로 한 이번 결과에서 가장 ‘비싼 팀’으로 평가된 나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
5억6500만유로(약 8371억원)로 FIFA랭킹 1위 브라질(5억1500만유로·약 7630억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스페인의 가치는 E조(네덜란드 일본 덴마크 카메룬), F조(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의 조별 총액 가치(각 조 5억7500만유로)와 맞먹는 천문학적인 수치다. 5000만 유로인 한국팀을 11개 합친 것과 비슷하다.
한국이 속한 B조에서 가장 비싼 팀은 단연 아르헨티나. 3억9000만 유로(약5778억원)로 전체 6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7.8배에 이른다.
32개국 중 가장 값싼 나라는 공동 최하위를 기록한 북한과 뉴질랜드로, 각각 1500만 유로(약 222억원)에 불과하다. 일본은 7000만 유로로 한국보다 4계단 위로 평가 받았다.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 리오넬 메시
베스트 11을 기준으로 한다면 또 달라진다. 영국의 컨설팅회사 ‘프론티어이코노믹스’가 최근 32개국 주전 11명의 이적시장에서의 가치를 바탕으로 선정한 ‘월드컵 참가팀 가치 순위 톱 10’에서 한국은 3340만 유로(약 495억원)로 평가됐다. 물론 10위권 밖이다.
3340만 유로 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캡틴’ 박지성(1150만 유로·약 17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나 차지한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의 ‘이적 시장 가치’는 냉정하게 말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자료에서 1위는 역시 스페인으로 3억300만 유로(약 4480억원)에 이른다. 25명을 기준으로 한 ‘풋볼파이낸스’ 자료에서 전체 6위였던 아르헨티나는 주전 11명의 가치로 볼 때 32개국 중 2위인 2억9300만 유로(약 4341억원)로 나타났다. 이중 1억4000만유로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몫이었다. 메시 한명의 몸값은 2074억원이나 된다.
메시에 이어 두 번째로 귀한 몸은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9500만 유로(약 1407억원)로 평가 받았다. 3위는 박지성의 팀 동료 웨인 루니.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으로 꼽히는 루니는 이적 시장 가치가 5900만 유로(약 8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감독 연봉도 천지차이
이적시장에서 메시의 몸값은 박지성의 10배가 넘는다. 메시에게 줄 돈으로 베스트 11로 구성된 한국팀을 네 팀이나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선수들의 몸값도 차이가 크지만 32개국 사령탑들이 받는 연봉도 천차만별이다.
32개국 사령탑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잉글랜드 파비오 카펠로 감독. 990만 달러(약 117억원)를 받는 그는 2위인 이탈리아 마르첼로 리피감독(410만 달러·약 49억원)의 배가 넘는고액을 받는다.
허정무 감독은 7억원 수준(추정치)인 것 으로 알려져 전체 20위권이다. 한국과 같은 조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연봉은 120만 달러(약 14억원·전체 12위)로 허 감독의 배 정도를 받고 있고,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 역시 115만 달러(약 13억원·전체 15위)로 마라도나 감독과 비슷한 돈을 받는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우루과이 오스카타바레스, 나이지리아 라예르베크 감독 등과 함께 최저연봉 3억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