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못한 유이, ‘유이의 저주’ 비난에 눈물흘려

입력 2010-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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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애프터스쿨이 1일 오전 서울 역삼동 갤러리 이마주에서 열린 ‘플레이 걸즈’(Play Girlz)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이 “아빠와 나의 꿈이었는데…”
시구이벤트 지각으로 마음고생
경기도 지고…속상해 울었어요


“정말 저 때문에 경기에 진 것 같아 속상해서 울었어요.”

5월29일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유이는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LG전에서 시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특히 이날 시구 이벤트는 그녀의 아버지이자 넥센 히어로즈의 주루 코치인 김성갑 씨가 시타를 맡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앞차의 교통사고로 인한 교통 체증에 걸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구를 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 홈팀인 넥센이 졌다.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팬들은 그녀 때문에 경기에 졌다며 온라인을 통해 ‘유이의 저주?’라고 비난했다.

1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이는 “저를 보러 왔던 분들과 야구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아버지가 시타를 하고, 내가 시구를 하는 것은 애프터스쿨로 데뷔하기 전부터 꿈이었다. 그토록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유이는 그날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아버지가 ‘너와 나의 추억을 못 만든 거뿐이지, 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경기에 져서 아쉬울 뿐’이라고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유이는 비록 시구는 못했지만 경기장에 남아 넥센 팀을 응원했다. 스케줄 문제로 이동하기 전 5회까지 경기를 보며 쉬는 시간에는 응원석에 올라가 애프터스쿨의 ‘뱅!’에 맞춰 춤을 추며 응원을 했다.

유이는 “경기장을 떠난 후에도 휴대전화로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며 응원했는데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 시구를 하게 되면 정민태 투수 코치가 지도를 해주기로 했다. 꼭 그럴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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