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닮은 꼴’ 이청용-이니에스타,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입력 2010-06-02 2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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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스타를 넘어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라.’

‘블루 드래곤’ 이청용(21.볼턴)이 스페인의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이 이니에스타(26.바르셀로나)와 충돌한다.

이청용과 이니에스타는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다. 대표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두 선수는 출중한 개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과감한 돌파로 상대 측면을 뚫어 최전방 공격수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해주는 모습이 닮았다.

두 선수가 다른 점은 경험의 차이. 이청용은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생애 첫 출전인 반면 이니에스타는 지난 2006년 스페인 국가대표로 독일월드컵 무대를 한 차례 밟은 바 있다.

또 2002년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리그 등 세계 최고의 리그에 출전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잉글랜드 볼턴에 입단해 한 시즌만 치렀던 이청용과는 경험 면에서 차이가 크다.

이청용은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니에스타와의 매치업을 묻는 질문에 “대결한다는 것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이니에스타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운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경기를 함께 뛴다는 자체가 영광이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남아공 입성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이청용은 “스페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쳐 좋은 결과를 얻어야 남아공에서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성과의 주전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은 어느 팀이나 있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4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유럽챔피언’ 스페인전과 유럽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scoopjy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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