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가 확정됐다. 전체적으로 포지션별 균형이 잘 잡혔고, 경험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이전 월드컵에 참가했던 대표팀에 비해 포지션별로 멀티 플레이어들이 많다는 것도 눈여겨볼대목이다.
● 조화로운 해외파의 경험과 영건의 패기
포지션별로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고루 배치해 경험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23명 태극전사 평균 나이가 27.5세로 2006년 독일월드컵(26.4세)보다 높지만 노장들의 수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해외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역대 월드컵 대표 선수 중 가장 많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9)을 비롯해 총 10명의 해외파가 이번 대표팀에 포함됐다. 이들이 외국리그에서 뛴 경험이 대표팀에 커다란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피는 선배들의 뒤를 받친다. 이영표(33·알 힐랄)와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 등 월드컵을 통해 많은 국제무대를 경험한 선수들 뒤에는 김형일(26·포항), 오범석(26·울산) 등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패기를 앞세워 선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미드필더 김보경(21·오이타), 김재성(27·포항) 등은 박지성의 뒤를 이을 재목들이다. 공격에서도 이승렬(21·서울)이 안정환(34·다롄), 이동국(31·전북) 등과 함께 조커 역할을 맡고 있다.
● 대거 승선한 멀티들
허정무 사단의 또 하나의 특징은 멀티 플레이어가 많다는 점. 공격 대부분의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는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이승렬, 염기훈(27·수원) 등도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동시에 담당할 수 있다. 미드필더 김재성은 양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때로는 측면 수비까지 가능하다.
차두리 또한 오른쪽 풀백과 오른쪽 윙어를 번갈아 맡을 수 있다. 수비라인에서는 김동진(28·울산)과 이정수(30·가시마)가 멀티로 통한다. 둘은 측면과 중앙 수비수 2가지 포지션이 가능하다.
고교 시절 스트라이커였던 이정수는 헤딩이 좋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간혹 골까지 넣고 있다.
● 발달된 체격조건
체격조건은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보다 월등하다. 23명의 평균 신장은 182.4cm로 이전 월드컵 멤버들보다 2cm이상 커졌다. 체중도 평균 76.4kg로 이전 월드컵에 비해 1kg 이상 늘었다.
이러한 부분들이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유럽선수들과 경쟁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표팀 최장신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25·성남)으로 190cm이다.
반대로 23명 중 가장 작은선수는 안정환과 이영표의 177cm이다. 몸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37·수원)로 90kg. 공격수 박주영(25·모나코)은 182cm, 76kg으로 허정무호 평균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