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전 통해 아르헨티나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조용형(제주),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오범석(울산) 등 허정무호의 수비수들은 원정 월드컵 16강의 분수령이 될 아르헨티나전에 자신이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린 한국과 스페인의 평가전. 이날 한국은 후반 40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0-1로 석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먼저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용형은 “유럽 최강팀을 맞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경기였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며 “스페인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아르헨티나를 맞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수와 중앙 수비를 담당한 조용형은 한 박자 빠른 플레이로 스페인 선수들의 결정적인 찬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정수는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영표 형과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 잘 이뤄졌다.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고 남아공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테랑 이영표도 “수비가 의도했던 대로 이뤄져 만족할 만했다. 많은 골을 내주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날 수비진을 점수로 매기면 80~90점 정도다”고 평가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80분간 맹활약을 펼친 오범석 역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보다 강한 전력이지만 해볼만 했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에서 매끄러운 공격 전개 상황을 꼽았다.
조용형은 “실점 상황을 보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볼이 끊겨 발생했다. 좀 더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좀 더 호흡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수, 이영표, 오범석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아르헨티나를 맞아 우리도 기회를 만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월드컵이 생소한 아프리카에서 열려 분명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 적응해 원정 16강을 반드시 이루고 돌아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20시30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만델라베이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한다.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