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지난달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 허벅지 미세 근육이 파열된 뒤 벌써 18일째 부상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동참한 이후에도 레이저 치료를 비롯해 헬스, 수중훈련 등 대표팀 의료진과 파워재활훈련을 비공개로 가지며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덕분에 이동국은 현재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가벼워졌다.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이동국의 훈련과정을 유심히 지켜본 임동주 한의학 박사는 “이동국이 부상에서 70~80% 정도 회복한 것 같다. 재발을 우려해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슈팅과 달리기를 봤을 때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90분을 뛸 몸 상태는 아니지만 교체 출전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국은 전지훈련 첫 날에는 볼을 만지지도 않았다. 두 번째 훈련부터 가벼운 볼 터치를 시작하더니 세 번째 훈련부터는 패스연습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슈팅연습과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동국이 하루가 다르게 부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자, 그의 그라운드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을 무리시키지 않고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부터 투입할 계획으로 23명의 최종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동국은 2일 오후 인터뷰에서 “그리스전에 초점을 맞춰 재활 중이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1차전에서 맞붙을 그리스의 중앙 수비수 아브함 파파도풀로스(186cm)-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192cm)의 벽을 뚫기 위해서는 ‘타깃형 공격수’ 이동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동국이 실전에 투입될 경우, ‘타깃형 스트라이커’ 임무를 부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플레이가 가능해지면 박주영(AS모나코)을 비롯해 좌우 측면 공격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플레이가 한결 수월해진다.
이렇게 이동국의 복귀는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이동국의 복귀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이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전영한 동아일보 기자 scoopjy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