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북한 평
가전 입장권을 미처 구입하지 못한 현지 팬들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
로 진입하고 있다.
1. 무질서한 입장객들 몸싸움 부상자 속출
2. 쉴새없이 불어대는 부부젤라 귀가 멍멍
3. 결전 앞둔 허정무호 ‘마음의 준비’ 필요
무질서, 혼돈, 열광….
나이지리아 팬들의 응원은 상상 이상이었다.
북한-나이지리아 평가전이 벌어진 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외곽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취재진이 탄 버스는 정문 근처에서 20여 분을 사람들의 물결 속에 갇혀 있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왔다.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던 중 출입구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앞 응원단이 뒷사람들에 떠밀려 쓰러져 밟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1명 등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약 1만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은 꽉 들어찼다. 쉴 새 없이 불러대는 음악과 부부젤라 소리에 귀가 멍멍했다.
후반 초반에는 난간 일부가 무너져 경기가 약 5분 간 중단되는 소동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그냥 간과할 수가 없다.
한국-나이지리아전(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30분)이 벌어지는 더반 지역은 나이지리아 출신 불법 이주민들의 정착지다. 더반스타디움은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95%가 원정 팬이라 보면 된다.
8년 전 한일월드컵과 정반대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한 정해성 수석코치는 “나이지리아 팬들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전달해주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