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윤태석기자의 여기는 남아공] 광란의 나이지리아!

입력 2010-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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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북한 평가전 입장권을 미처 구입하지 못한 현지 팬들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북한 평
가전 입장권을 미처 구입하지 못한 현지 팬들이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안으
로 진입하고 있다.

■ 북한 vs 나이지리아 평가전 있던날…

1. 무질서한 입장객들 몸싸움 부상자 속출
2. 쉴새없이 불어대는 부부젤라 귀가 멍멍
3. 결전 앞둔 허정무호 ‘마음의 준비’ 필요


무질서, 혼돈, 열광….

나이지리아 팬들의 응원은 상상 이상이었다.

북한-나이지리아 평가전이 벌어진 6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외곽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취재진이 탄 버스는 정문 근처에서 20여 분을 사람들의 물결 속에 갇혀 있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왔다.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몸싸움을 벌이던 중 출입구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앞 응원단이 뒷사람들에 떠밀려 쓰러져 밟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1명 등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약 1만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은 꽉 들어찼다. 쉴 새 없이 불러대는 음악과 부부젤라 소리에 귀가 멍멍했다.

후반 초반에는 난간 일부가 무너져 경기가 약 5분 간 중단되는 소동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그냥 간과할 수가 없다.

한국-나이지리아전(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30분)이 벌어지는 더반 지역은 나이지리아 출신 불법 이주민들의 정착지다. 더반스타디움은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95%가 원정 팬이라 보면 된다.

8년 전 한일월드컵과 정반대 상황이다.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한 정해성 수석코치는 “나이지리아 팬들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선수들에게 분위기를 전달해주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 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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