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용된 용병…마무리된 마무리 실험… 거인 마운드가 높아졌다

입력 2010-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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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가 최근 마운드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 외국인투수 사도스키는 시즌 초반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고정된 임경완(작은사진)도 안정된 피칭으로 뒷문을 막고 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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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롯데가 최근 마운드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 외국인투수 사도스키는 시즌 초반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고정된 임경완(작은사진)도 안정된 피칭으로 뒷문을 막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사도스키 5게임연속 QS 백조로 탈바꿈

집단마무리서 임경완 고정 뒷문 안정감
4연승 태풍의 눈 롯데, 투수진 무엇이 달라졌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는 만무한 법, 롯데의 부활에도 이유는 있었다. 특히 그간의 흐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라 향후 중상위권 판도 재편의 핵으로 롯데를 눈여겨봐야 할 듯하다. 롯데의 선발진과 마무리가 최근 눈에 띄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현재 27승30패의 롯데는 4위 KIA(28승28패)에 불과 1.5게임 뒤진 5위다. 1주일 전 2.5게임차에서 1게임을 줄인 것이다. 롯데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이유를 들여다본다.


○야구는 투수놀음, 사도스키를 주목하라!

롯데 마운드의 시즌 전체 팀 방어율은 5.65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다. 그러나 지난 2주간으로만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7승5패를 거두는 동안 팀 방어율이 4.84로 5위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선발진의 분투다. 2주간 선발진이 7승(2패)을 수확했다. 선발이 버틴 7경기를 모두 잡은 것이다.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가 2승씩을 보탰고 신인 이재곤이 데뷔 첫 승을 신고한 결과다.

롯데 마운드를 총괄하는 양상문 투수코치의 진단은 어떨까. 그는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사도스키를 지목했다. 양 코치는 “사도스키는 맞혀 잡는 스타일의 피처인데 초반에는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는 한국 타자들의 특성에 말려 볼넷을 많이 내주고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하지만 ‘싱커와 투심패스트볼처럼 변화가 심한 볼을 갖고 있으니 위축되지 말고 스트라이크를 던져라’라고 주문한 뒤로 달라졌다. 또 슬라이더에 약한 타자에게는 싱커와 투심을 고집하지 말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도스키가 승리를 얻기 시작하면서 선발진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미운 오리’나 다름없던 사도스키는 5월 8일 사직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뒤늦게 첫 승을 거둔 뒤로 6월 3일 사직 LG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트 스타트를 기록하며 4승1패, 방어율 2.65로 변신했다. 승 없이 4패, 방어율 5.13으로 부진했던 그전 6게임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는 34이닝 동안 4사구가 고작 3개였다. 앞선 6게임에서는 4사구 24개를 남발했다. 양 코치의 분석 그대로다.


○마무리 고정의 효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지난 2주간 3차례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린 임경완의 마무리 고정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5∼6명의 불펜투수들로 이뤄진 집단 마무리체제로는 상상도 못했던 긍정의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는 얘기다. 양 코치는 “불펜을 운용하는 감독이나 코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마무리가 고정돼야 나머지 불펜투수들의 역할도 나름 구분할 수 있다. 또 불펜투수들 입장에서도 확실한 마무리가 있어야 주어진 제 임무를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선발진이 긴 이닝을 책임져주는 것도 불펜의 휴식과 보호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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