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 지면 끝…그리스도 한국전 올인

입력 2010-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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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월드컵 전패·유로2004 우승 ‘희비’

1차전 결과 성적 좌우…한국전 배수진그리스는 남아공월드컵에서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훈련 시간도 한국전 시간에 맞춰 오후 1시30분에 한다. 베이스캠프도 경기가 열리는 포트엘리자베스와 고도가 같은 더반으로 정하는 등 첫 경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가 유독 첫 경기 결과에 집착하는 이유는 2차례 굵직한 국제대회의 첫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첫 경기부터 참담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

그리스는 1994미국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경기를 치렀다. 첫 번째 상대는 아르헨티나. 그리스는 이 경기에서 현 아르헨티나대표팀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골을 허용하는 등 0-4로 참패를 당했다. 이어 불가리아에게도 4골을 내주며 졌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나이지리아에 0-2로 졌다. 결국 내리 3경기를 모두 패하며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10골을 내준 채 짐을 싸야했다.


○첫 경기부터 희망을 쏜 유로 2004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 2004 첫 경기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꺾은 뒤 역사를 만들어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개최국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그리스는 이후 스페인과 1-1로 비겼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에 져 1승1무1패가 된 그리스는 스페인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에 앞서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리스는 결국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역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8강부터 결승전까지 3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질식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전 결과가 2010년 성적 좌우

그리스 팀 관계자들이나 선수, 기자 등 대부분이 한국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드필더 흐리스토스 파차조글루는 “한국을 이겨야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지면 힘들어진다. 선수들은 모두 한국과 1차전이 핵심 경기라고 자기 암시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한 기자는 “그리스는 다른 팀보다 첫 경기 결과에 민감한 팀이다. 한국에 지지만 않는다면 16강 진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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