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남미 각각 9차례씩 우승컵
스페인-브라질 강력한 우승 후보첫 번째 아프리카 대륙 월드컵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역대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18차례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과 남미는 각각 9차례씩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특히 이탈리아가 2연패를 달성한 2∼3회 대회, 브라질이 연이어 정상에 오른 6∼7회 대회 이후 1966년 잉글랜드 대회부터 44년 동안은 매회 두 대륙이 번갈아 우승컵을 들었다.
1970년과 1986년 대회를 개최한 멕시코(우승은 각각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1994년 미국 대회(우승 브라질)를 ‘범 남미’로 분류하면 지금까지 18차례의 월드컵 중 주최국이 속한 대륙이 우승하지 못한 것은 1958년 스웨덴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등 단 2차례뿐이다. 두 대회 모두 우승컵의 주인공은 브라질이었다.
2002년에 이어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유럽과 남미 모두 주최 대륙 프리미엄이 없다. 그만큼 80년간 계속된 시소게임에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다.
남미 우승 탈환의 선봉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둥가 감독의 지휘 아래 화려한 개인기에 탄탄한 팀워크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아르헨티나 역시 우승후보다. 마라도나 감독 이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 디에고 밀리토 등 막강 공격력이 강점이다.
남미의 거센 도전에 맞서는 유럽에서는 FIFA 랭킹 2위 스페인이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부상을 당했던 특급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월드컵을 앞두고 복귀함에 따라 유로2008 우승 전력 그대로 월드컵에 도전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