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 노터치!”…4년 벼른 황금발 그들 

입력 2010-06-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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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비아. 스포츠동아DB

다비드 비아. 스포츠동아DB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의 비야 눈독
브라질 카카-아르헨 메시도 호시탐탐


‘골든볼’(Golden Ball)은 그해 월드컵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 시상했고, 각국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특히 의미가 있는 골든볼의 초대 수상자는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파울로 로시. 이어 디에고 마라도나(1986멕시코), 살바토레 스킬라치(1990이탈리아), 호마리우(1994미국), 호나우두(1998프랑스), 올리버 칸(2002한일), 지네딘 지단(2006독일)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들이 골든볼을 낚아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골든볼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우선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가 0순위 후보. 축구 전문가와 월드컵 도박사들이 공통으로 꼽는 이번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스페인이다.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 경험이 없는 스페인을 치켜세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페인의 골잡이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가 그 중심에 있다.

비야는 2009∼20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발렌시아 소속으로 21골을 융단 폭격해 득점 4위에 올랐다.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소속팀을 리그 3위에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75cm, 69kg으로 축구 선수로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골 결정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축구 전문가는 없다.



비야와 함께 FC바르셀로나에서 맹활약 중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골든볼의 강력한 후보다. 메시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압축된다.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것.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보여준 단독 드리블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멋진 골로 남아 있다.

메시 또한 마라도나를 빼닮은 드리블이 예술이다.

프리 롤로 상대를 농락하며 골까지 연결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현재 많이 지친 상태로 알려졌지만 스타가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 게 월드컵의 역사다.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있다면 브라질에는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A매치 76경기 출전해 26골을 기록한 카카는 ‘하얀 펠레’로 불린다. 185cm, 82kg의 다부진 체격에 중원을 장악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서 팀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2007년 FIFA 올해의 선수상, 200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MVP, 2009년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등 최근 수상 경력만 봐도 화려하다.

1966년 자국에서 치른 잉글랜드월드컵 우승 이후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에도 골든볼 후보가 있다. 바로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력에 있어서만큼 루니는 결코 악동이 아니다. 2009∼20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6골을 쏟아 부어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한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역시 강력한 골든볼 후보다. 2008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호날두는 단 한마디로 모든 것을 정의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축구 스타’라는 것. 8000만 파운드(이적료·약 1650억원)의 영 스타가 자신의 기량만 다 발휘한다면 골든볼 수상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 역대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


1982스페인: 파울로 로시(이탈리아)
1986멕시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90이탈리아: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
1994미국: 호마리우(브라질)
1998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
2002한일: 올리버 칸(독일)
2006독일: 지네딘 지단(프랑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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