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남아공서도 차붐!…역시 월드스타

입력 2010-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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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인터뷰 합시다” 유명세
“베스트 플레이어” 치켜 올려


‘차붐’은 역시 세계적인 스타였다.

북반구 한국에서 무려 1만2000여Km 이상 떨어진 남반구 남아공에서 그의 명성을 확인하는 데는 불과 10여분도 걸리지 않았다.

차범근 SBS해설위원은 AD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11일(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을 찾았다가 국내 취재진과 우연히 마주쳤다.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한 외국인이 차 위원을 보고 독일어로 반갑게 아는 척 했다.

처음에는 독일 출신 팬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는 그리스 축구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독일 라디오 방송 관계자로 일하고 있는데, 차 위원과 같은 시기에 분데스리가 칼스루에에서 뛴 인연이 있었다.

그는 차 위원을 만난 게 영광이라는 표정으로 싱글거리며 “베스트 플레이어” “젠틀맨”을 외치고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옆에서 카메라 기자가 “빨리 인터뷰 하자”고 독촉해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아들(차두리)이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것도 보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차 해설위원이 “그럼 혹시 레버쿠젠에서 나와 함께 뛰었던 그리스 국가대표 출신 미나스를 아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잠시 후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급하게 꺼내 전화번호부 목록에 있는 ‘미나스’라는 이름을 보여준 뒤 친한 친구라며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연결해줬다. 덕분에 차 위원은 오랜만에 옛 친구와 전화로 회포를 풀었다.

차 위원은 “참 세상 좁다.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느냐”고 웃음을 지었다.

아울러 차 위원은 태극전사에게 조언도 건넸다.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 때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평상시 실력만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젊은 선수들이 긴장을 딛고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어떤 놀라운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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