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꿈★이 시작된다… 남아공월드컵 열전 돌입

입력 2010-06-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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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면 사상 첫 원정 16강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태극전사들은 승리에 목말라 있다.

12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B조 첫 경기를 앞두고 한국과 그리스 캠프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하고 16강에 오른 확률은 8.3%. 게다가 양 팀은 2, 3차전에서 각각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를 만나야 한다. 11일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한 마지막 훈련은 양 팀 모두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서로 훈련 공개는 15분만 했고 기자회견장에서도 정보 공개를 자제했다.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인 감독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아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올랐지만 국내 감독이 승리를 거둔 적은 없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견인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역시 네덜란드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원정 첫 승을 선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정 첫 승은 선사했지만 16강 진출을 이루진 못했다. 허 감독은 국내파 사령탑 첫 승과 원정 첫 16강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허 감독은 “16강을 향한 열정은 충만하다. 경기장에 나가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양박(박지성, 박주영)과 쌍용(이청용, 기성용)’을 주축으로 그리스 사냥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은 좌우 날개를 휘젓고, 기성용(셀틱)은 중앙 미드필더, 박주영(AS 모나코)은 최전방에서 그리스 수비라인을 뒤흔든다. 주장 박지성은 “그리스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했다. 우리가 제 역할만 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트엘리자베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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