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공포탄…‘공포의 월드컵’

입력 2010-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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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막은 올랐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치안 문제로 개막 전부터 팬들을 긴장시켰던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번에는 최루탄이 발사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14일(한국시간)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비요원들의 시위를 진압하던 중 남아공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당시는 조별리그 D조의 독일과 호주의 경기가 벌어진 직후라 경기장에는 관중과 취재진들이 남아 있었다.

이날 시위는 경비업체 직원들이 월드컵이 열리는 다른 지역 경기장과 동일한 임금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일하는 직원의 일당은 500랜드(약 8만원). 하지만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 직원의 일당은 이 보다 적은 200랜드(약 3만2000원)에 불과하다.

불만을 품은 직원들은 경기장 정문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다행히 무력충돌 없는 시위였지만 무장 경찰들은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공포탄을 발포했고 이 때 생긴 폭발음으로 경기장 주변 관중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정확한 부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장에는 구급차가 출동했다.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은 한국 대표팀이 23일 오전 3시30분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장소. 현지의 불안한 치안 문제가 다시 한 번 불거지면서 축구 팬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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