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 득점=독일 무패’ 남아공서도 역시 통했다

입력 2010-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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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4-0 큰 점수차 승리

독일은 역시 ‘아시아 킬러’였다.

그 중심에는 간판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가 있었다.

클로제는 14일(한국시간)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D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6분 소속팀 동료 필립 람의 크로스를 장기인 헤딩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미사일처럼 솟아오른 클로제의 강력한 헤딩슛에 호주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손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클로제의 추가골에 힘입은 독일은 결국 4-0, 이번 대회 최다점수차 승리로 호주를 셧아웃 시켰다.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던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아시아지역예선 8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자랑했지만, ‘전차군단’의 위용 앞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아시아 천적’으로 자리 잡은 독일이다.

독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8-0 대승을 거두고, 개최국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까지 18번 진출한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1990년 UAE, 1994/2002년 한국, 1994년 이란,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 2010년 호주)과 6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직전 대회까지 두 번의 월드컵에서 개인통산 10골을 터뜨렸던 클로제는 13일 호주전을 통해 총 11골을 마크, 브라질의 호나우두(15골)가 갖고 있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

2002년, 2006년 각각 5골씩을 몰아넣었던 페이스를 떠올린다면 역대 최다골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는 분위기다.

주목할 건 현재까지 클로제가 기록한 11골 중 아시아 팀을 상대로 한 골이 무려 4골이나 된다는 점이다. 2002년 이후 독일은 월드컵 본선에서 세 번 아시아팀(사우디·한국·호주)를 상대했고, 클로제는 사우디전에서 월드컵 통산 두 번째로 ‘헤딩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4골을 뽑았다.

나머지 13게임에서 7골을 뽑았음을 고려하면, 클로제의 득점포가 유독 아시아 팀과의 대결에서 빛을 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클로제 득점=독일 무패’ 공식도 이어졌다.

호주전 골은 클로제의 A매치 통산 49골이었는데, 클로제가 득점 했을 때 독일은 이제까지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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