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군단, 바이킹의 후예를 잡다

입력 2010-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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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1분 덴마크 수비 포울센 자책골
네덜란드 추가골…20경기 연속무패


‘오렌지 군단’이 ‘바이킹의 후예’를 제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4위 네덜란드가 14일(한국시간) 8만 관중이 들어찬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36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E조 예선 1차전에서 후반 1분 상대 수비수 포울센의 헤딩 자책골과 40분 카위트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월드컵에 9번째 출격한 네덜란드는 베르크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럽 전통의 강호.

8전 전승으로 유럽 예선 조 1위를 한 네덜란드는 이번 승리로 20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반면 모르텐 올센 감독의 덴마크는 강한 공격 성향에 10경기 5실점에 그친 유럽 예선(6승3무1패)을 기점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까지 갖춘 팀으로 거듭나 팽팽한 접전이 예견됐으나 집중력에서 뒤졌다.

덴마크는 4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최고 성적은 98프랑스월드컵 8강이었다. 역대 전적은 12승10무7패 네덜란드 우위.

이날 네덜란드는 판 페르시가 원톱, 판 데르 파르트-스네이더르-카위트가 뒤를 받친 4-2-3-1 포메이션을 구축했고, 덴마크는 191cm 장신 벤트네르와 롬메달이 최전방 투톱을 이룬 4-4-2 시스템으로 나섰다.

네덜란드는 전반 6분 스네이더르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9분 카위트의 아크 오른쪽 중거리 슛, 19분과 20분 판 데르 파르트의 연속 슛까지 초반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덴마크도 27분 롬메달의 크로스를 벤트네르가 날카로운 헤딩 슛으로 연결한데 이어 33분 롬메달이 통렬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되받아쳤다.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1분 경. 판 페르시가 문전 왼쪽에서 띄운 볼을 덴마크 왼쪽 풀백 포울센이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자신의 골 망을 출렁인 것.

덴마크는 후반 10분 공격형 미드필더 그뢴키에르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A매치 100번째 출장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캡틴 판 브롱크호스트가 이끈 네덜란드 수비진이 잘 막아냈고, 종료 5분 전 엘리아의 슛이 골대 맞고 나온 것을 카위트가 밀어 넣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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