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항상 골리앗이 다윗 이기는건 아니다”

입력 2010-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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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자신만만 출사표
아르헨은 초반 안풀리면 흔들려
세계가 놀랄 결과 나올수도 있다

“세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아르헨티나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했다.

괜한 엄살이 아니다.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한국(47위)보다 훨씬 높다. 메시(FC바르셀로나),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사무엘(인터 밀란) 등 공수에 걸쳐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12일 나이지리와 첫 경기에서 1골 밖에 못 넣었지만 정확한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 빠른 공수 전환 등 명성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허 감독도 호락호락 물러설 생각은 없다. 14일 인터뷰에서 “항상 골리앗이 다윗을 이기는 것은 아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수비를 탄탄히 해 선제 실점 가능성을 최소화한 뒤 후반 상대가 지쳤을 때를 노릴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초반 경기가 잘 안 풀리면 조급하고 초초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만들겠다. 후반 들어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데 그 때를 공략하겠다. 세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1차전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에서 치렀다. 해발고도가 1753m로 사커시티와 똑 같다. 저지대에서 그리스와 경기를 마치고 고지대로 가는 한국보다 한결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허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산소마스크 등으로 적응을 하고 있다. 레이몬드(피지컬 트레이너)가 가져온 선수들의 체력측정 결과를 보면 상당히 만족스럽다. 레이몬드도 상당히 놀라워하더라. 우리는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허 감독은 적장인 마라도나에 대한 평을 부탁하자 “선수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천재적인 선수였다. 감독에 대한 평은 내가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오후에 다른 조 경기 등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15일에는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오전훈련을 소화한 뒤 오후에 결전지 요하네스버그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루스텐버그(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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