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전을 통해 본 북한축구
일인당 평균 8.644km 놀라운 활동량브라질 선수보다 1km이상 더 움직여
개인기 열세 팀플레이·체력으로 극복
꼭 43년 10개월 만에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 최약체로 분류됐던 그들이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브라질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비록 원했던 승점은 따지 못했어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후회 없는 90분을 보냈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또 (세계를 놀라게 할)그럴 용기가 있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김정훈 감독의 북한 축구를 기록을 통해 파헤쳐본다.
○브라질 놀라게 한 효율 축구
슈팅수 26대11. 볼 점유율 63대37.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놓은 분석이다. 여기서 보는 것처럼 브라질이 모든 면에서 앞섰다.
하지만 호비뉴-카카-파비아누 등 초호화 공격진을 구축한 브라질은 고작(?) 2골 밖에 뽑지 못했다. 10개의 슛이 유효 기록으로 집계됐지만 골문으로 향한 북한의 슛은 3차례에 불과했다. 득점 확률에서 북한이 33%%로 20%%의 브라질을 오히려 누른 셈.
그렇다고 북한이 마냥 디펜스에만 초점을 둔 것은 아니었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페어플레이를 했다. 어지간하면 휘슬을 잘 불지 않는 헝가리 출신 빅토르 카사이 주심의 성향 탓도 있으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없었다. 파울 숫자도 양 팀이 합쳐 19개였고, 북한은 10개로 브라질보다 한 개 많았을 뿐이었다.
유일하게 다소 큰 폭의 차이를 낸 부분은 패스의 정확도. 북한이 크로스에서 33%%(6개 중 2회 성공)로 16%%(31개 중 5회 성공)의 상대를 앞섰을 뿐, 전체 정확도는 715개 패스 중 595개의 볼 배급에 성공한 브라질(83%%)이 362개 중 239개(66%%)를 배달한 북한에 앞섰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천리마 축구단. 오래 전부터 북한 축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를 북한은 ‘한 걸음 더 뛰는’ 것으로 극복했다. 전체 비거리가 이를 입증한다.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평균 시속 24km)로 무장한 브라질은 그라운드를 103.404km 누볐으나 북한은 103.729km를 뛰었다. 북한 선수 평균 속도는 시속 22km였다.
북한은 선수 일인당 평균 8.644km를 뛰었다. 브라질이 고작 7.386km를 누볐으니 1km 이상을 더 많이 움직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끊임없이 괴롭히고 따라붙고, 달려드는 특유의 플레이가 입증되는 대목. 10km를 주파한 선수들도 북한은 안영학, 박남철, 차정혁, 홍영조 등 4명이나 되지만 브라질은 수비형 미드필더 지우베르투 다 실바와 왼쪽 풀백 바스토스 등 2명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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