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스타…기자 몰고 다니는 메시

입력 2010-06-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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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대기자만 400여명 이례적
한국팀도 스포트라이트 후광 효과


태극전사들이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 덕분에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17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아르헨티나 경기 취재를 원하는 미디어티켓 대기자만 400명이 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두 달 여 전 각국 언론사를 통해 원하는 경기의 취재 신청을 미리 받았다.

신청만 한다고 모두 허가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취재진이 많이 몰릴 경우 기준에 따라 ‘승인’과 ‘대기’로 나뉜다. 승인을 받은 언론사의 취재진이 오지 않을 경우 순서에 따라 대기자가 취재허가 티켓을 받게 되는데 이는 경기 당일 스타디움 바로 옆 미디어 센터에서 발권하는 게 원칙이다.

이번처럼 대기자만 400명이 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15일 북한-브라질 전에도 대기자가 한꺼번에 몰려 경기 직전까지 미디어 센터가 북새통을 이뤘지만 규모는 수십 명 정도였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메시 효과’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모든 언론이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를 취재 1순위로 꼽고 있다. 12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전이 끝난 뒤에는 기자들끼리 믹스트 존에서 열띤 메시 취재 경쟁을 벌이다가 선수들이 지나가도록 쳐 놓은 바리게이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월드컵에 출전 중인 태극전사들도 국내 언론을 통해서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세계적인 관심도는 미미한 게 사실.

그리스와의 1차전 때는 한국과 그리스 외의 취재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르헨티나와 경기 전날인 16일 있었던 한국 공식 기자회견에도 외신기자는 5∼6명 안팎이었다. 그러나 메시가 출전한 이날 사커시티 스타디움에는 수백 명의 외신기자들이 기자석을 가득 메워 큰 대조를 보였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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