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는 18일 오전 디시인사이드 조민기 갤러리를 통해 “대본 연습까지 마쳤던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2004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출연정지 사건이 그들에겐 아직까지 유효 했었던가 보다”고 말했다.
조민기는 9월 방송예정인 ‘성균관 스캔들’에서 주인공 믹키유천, 송중기 등의 스승인 정약용 역에 캐스팅되어 대본 연습까지 마치고 첫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 측으로부터 16일 “출연 불가” 통보를 받았다.
2004년 조민기는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와 연극 ‘갈매기’에 동시에 출연했다. 두 촬영 일정을 조율하다 결국 KBS로부터 드라마 촬영에 피해가 생긴다는 이유로 하차 통보를 받았고, 이후 ‘KBS 출연정지’ 처분도 받았다.
조민기는 그 사건을 떠올리며 “‘불멸의 이순신’의 이성주 PD와 연출부는 자신들이 지키지 않았던 저와의 약속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없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통보해 놓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KBS 출연정지’라는 일방적인 형벌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2005년 KBS의 몇몇 예능 프로에 출연했었던 적이 있었다”며 “물론 출연 섭외가 들어 왔을 때 이런 사유로 내가 KBS에 출연 못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줬지만, 예능국 PD와 연출팀은 그건 드라마국의 사정이고, 시간도 충분히 흘렀고 자신들은 아무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조민기는 6년의 시간이 지나고 오랜만에 KBS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감회와 여러 회한을 풀기도 전에 이미 캐스팅이 완료된 드라마에서 ‘조민기 출연 수용불가’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화가 난다기보다는 그냥 웃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100% 저의 잘못으로 내려진 형벌(?)이었다면, 지금 저런 행동과 결론을 취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 과오를 인정하기 싫어서 오히려 외면하기 위한 제스쳐로 보였다”고 비난했다.
조민기에 따르면 ‘성균관 스캔들’을 처음 준비하던 외주 제작사의 담당이 KBS의 내부 PD로 바뀌었다. 그 PD가 ‘불멸의 이순신’ 당시 조연출이라는 것이다.
조민기는 “저희 사무실에서 ‘불멸의 이순신’ PD였던 이성주 씨에게 전화를 해서 너무한 조치 아니냐 했더니,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 시간도 충분히 지났고 자신은 반대한 적 없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그래서 ‘성균관 스캔들’ 담당 PD에게 전화를 해 이성주 씨는 아무 상관없다, 얘기했다하니 자신은 ‘KBS 드라마국 선배들이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민기는 “도대체 누가 내린 결론인지, 어느 누구도 모르는 ‘비겁 100단’의 진수”라고 강하게비난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래몽래인 측은 “드라마 완성도를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며 “정약용 역할에 어울리는 다른 배우를 찾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