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윤태석기자의 여기는 남아공] 한번 가본 4강! 8강인들 못가랴…자신만만 허감독 왜?

입력 2010-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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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스포츠동아 DB]

오늘밤 11시 우루과이와 8강행 격돌

■ 자신만만 허감독 왜?

① 토너먼트 17승 2무 3패 ‘FA컵의 추억’
② 지피지기 우루과이 창·방패 완전 분석
③ 용기백배 “11명이 막더라도 골 넣을 것”
④ 히든카드 “단기전 승리 노하우 난 알지”



우루과이전 독일 주심 배정

한국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끝장승부의 마술사다.

토너먼트에서 유독 강하다. 특히 K리그 전남 지휘봉을 잡았던 1995∼1998년, 2005∼2007년 성적은 놀랍다. 재임 동안 토너먼트 방식의 FA컵에서 팀을 3차례 우승, 2차례 4강으로 이끌었다. FA컵 통산 성적이 17승2무3패. 2무 역시 공식기록 상 무승부일 뿐 승부차기 끝에 모두 이겼다.

한국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전후반과 연장전 120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할 경우 승부차기까지 가야하는 끝장승부다.

허 감독은 월드컵 대회 전부터 “일단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다. 하지만 16강에만 올라가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생길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단기전 승부에 강한 비결을 묻자 그는 “약한 멤버로 강한 상대와 싸우는 노하우가 있다”고 답했다.

비법은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강한 집중력이다.

토너먼트는 한 경기에서 지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그래서 바로 다음 상대만 집중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우루과이 전력 파악은 모두 끝났다. 조별리그에 집중하느라 분석할 시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에 손을 내저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봤다. 전력분석관이 가져온 DVD로도 충분히 분석했다.”

허 감독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날(23일)도 숙소에서 멕시코-우루과이전 재방송을 시청한 뒤에야 잠을 청했다.

이제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펼쳐 보이는 일만 남았다.

24일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 훈련에 앞서 이례적으로 10분 이상 긴 시간을 할애해 우루과이 선수들의 특징, 주요 선수의 플레이 형태 등을 우리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의 강한 집중력이 승부와 직결된다고 믿고 있다. 16강에 올랐다고 자칫 흐트러질 것을 염려해 여러 차례 동기를 부여할 만한 메시지를 던졌다.

“약한 멤버로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게 단기전의 묘미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곧 결승이다. 월드컵 토너먼트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 능력의 120%를 발휘하고 상대 약점을 파고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한편 한국과 우루과이 월드컵 16강전에선 독일 출신 볼프강 슈타르크(41)주심이 휘슬을 분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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