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 DB
동료들과 아쉬움 함께 나눠
추신수(사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토요일(현지시간) 한국팀이 월드컵 2라운드에서 떨어지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주말 신시내티 레즈와 맞붙었는데, 추신수는 한국과 우루과이전을 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번째 골을 넣는 장면을 목격해야만 했다. 결국 80분에 넣은 수아레스의 이 골은 결승골이 돼 버렸고, 한국은 1-2로 패하고 말았다. 추신수는 한층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그가 신시내티전에 들어간 뒤 잠시 후 이청용의 헤딩골(68분)로 한국은 동점을 만들었던 터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날 혼자 실망감에 젖지는 않았다. 많은 팀 동료들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원정 클럽하우스에 모여 미국이 연장전에서 가나에 1-2로 패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고국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한국팀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신수는 한국 대표팀이 달성해낸 것은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성취라고 생각한다. 추신수는 “스포츠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야구 시즌도 항상 뒤틀리고 요동을 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최근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최근 피츠버그∼필라델피아∼신시내티로 이어지는 내셔널리그 구장에서 열린 (인터리그)원정 9연전에서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지명타자인 트래비스 해프너가 라인업에 포함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구장에서는 지명타자를 쓸 수 없다. 그것은 라인업의 중심을 차지하는 추신수와 같은 선수에게는 한층 더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운드와 수비 실수도 원정경기를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