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스포츠동아DB
호랑이 좌완 에이스, 오늘 SK전 출격- 팀9연패 끊고 V11 다승 단독1위 야심
연패 수렁에 빠진 KIA에 괴로운 사슬을 끊을 기회가 찾아왔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22)이 출격하는 29일 광주 SK전이다. 다승 공동 1위(10승)에 올라있는 양현종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KIA는 27일까지 9경기를 내리 졌다. 팀 창단 이후 가장 긴 연패다.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23일 광주 넥센전에서 연패를 멈출 기회가 있었지만,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로 날려버렸다.
따라서 29일 경기에 거는 KIA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양현종이 등판하는 날에는 유독 타선이 대량 득점하는 ‘행운의 징크스’가 있어 더 그렇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이자 연패의 출발점이었던 SK다. KIA는 18∼20일 문학 SK 3연전에서 싹쓸이를 당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은 첫 경기 역전패 직후 화를 참지 못해 라커문을 손을 내리치다 부상 당했고, 김동재 코치는 광주로 돌아가자마자 뇌경색으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올해 KIA는 SK에 2승6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자존심 때문에라도 사활을 걸어야 할 경기다.
다행히 양현종은 SK전에서 수준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4월6일 문학 SK전에서 6.2이닝 5안타 3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그 이후 한 번도 지지 않고 10연승을 달렸다. 지난해에도 2경기에서 7.1이닝을 던져 3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양현종의 상대인 SK 용병 글로버도 그다지 위력적인 상대는 못 된다.
시즌 초반에 비해 구위가 확실히 떨어졌다. 특히 직전 두 경기에서 각각 4.2이닝 9실점과 5.2이닝 3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다.
물론 양현종 개인으로서도 남다른 각오를 품을 만하다. 첫째는 물론 에이스로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 여기에 27일 나란히 승리 투수가 된 한화 류현진, SK 김광현과의 ‘신(新) 좌완 트로이카’ 대결도 걸려 있다.
특히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공동 1위, 류현진(9승)이 3위로 나란히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던 양현종으로서는 한 발 먼저 달아날 기회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