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11패 카페얀 결국 “짐싸!”

입력 2010-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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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는 어느덧 용병 투수들의 무덤이 됐다. 한 때 메이저리그 유망주였던 한화 카페얀도 결국 퇴출이 확정. 한화는 선발로 쓸 용병투수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동아DB

메이저리그 경력 불구 방어율 9.15
한화 “선발투수감 새용병 계약 눈앞”

“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화 외국인 투수 카페얀(29)의 퇴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9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카페얀은 돌려보내는 수밖에 없다. 구단에서 알아본 새 용병을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얀은 17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고, 한 감독이 이를 확인한 것이다.

카페얀은 밀워키와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았던 선수. 애틀랜타 마이너리그 시절 최고 유망주로 통했다.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LG 봉중근은 한화가 카페얀을 영입했다는 소식에 “정말 대단한 투수를 데려왔다”며 놀라기도 했다. 그만큼 한화도 카페얀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야수 실책 등의 불운이 겹쳐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점차 패수가 쌓인 후에는 상대 타자들과의 싸움에서 밀리다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이번 시즌 성적은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11패에 방어율 9.15.

결국 한화는 정기 ‘시찰’을 위해 미국에 건너간 이상군 스카우트코치와 용병 담당 이인영 대리에게 대체 용병을 물색하도록 했다. 안 그래도 선수가 모자란데 용병 카드 한 장을 2군에 묵혀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후임자는 역시 선발 투수감. 계약이 눈앞이다. 한 감독은 “카페얀이 아까운 선수인데 운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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