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가 해태시절을 포함해 10연패라는 팀 최다연패 기록을 세웠다. KIA는 ‘타선의 부상과 부진→ 빈약한 공격력→ 잦은 박빙승부→ 불펜피로 누적→ 역전패허용→ 선발 투구수 증가→ 연패로 초조해진 선수들의 잦은 실수’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를 이날도 끊지 못했다. 마지막 보루였던 양현종이 선발로 나섰지만 SK의 끈질긴 추격에 역전패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5회까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6회 구원 등판한 김희걸과 손영민이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KIA는 머리까지 짧게 자르고 분위기 쇄신을 노린 이종범(사진)과 끝까지 집중력을 보인 이용규가 힘을 내며 6회말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러나 1회말 이호준과 충돌해 왼쪽 가슴 통증으로 교체된 최희섭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이날까지 KIA가 1점차 승부에서 기록한 성적은 6승 16패. 아슬아슬 경기를 또 한번 놓치며 10연패 아픔에 더 깊어진 내상의 고통까지 더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