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LG 지휘봉을 잡은 뒤 “마운드가 문제지 타선만큼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포는 없지만 공격력만큼은 상위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대부분의 타자가 부상과 부진으로 헤매면서 계산이 흐트러져 고전했다. 조인성과 오지환 등 하위타선에 의존해 버텨나갔다.
그런데 부진했던 중심타자들이 최근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상·하위타선이 고르게 폭발하고 있다. 이날도 2번타자 이진영, 4번타자 이병규, 5번타자 정성훈(사진)이 나란히 2안타씩을 때려냈다. 특히 시즌 초반 1할대에 허덕이던 정성훈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점을 올렸고,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0.44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번타자 이택근도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기관총 타선이 가동되면서 LG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