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대표팀 가오 홍보 감독이 본 한국-우루과이전..."정성룡 주전, 소통의 문제 발생"

입력 2010-06-30 13: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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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공격력은 정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가오 홍보 감독(44)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가오 홍보 감독은 28일 (현지시간) 중국 ‘시나 스포츠 닷컴’에 연재 중인 ‘가오홍보 코너’ 칼럼을 통해 자신이 본 한국 팀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다.

해당 글에서 가오 홍보 감독은 “지난 동아시아 4개국 대회에서의 한국 팀과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화력의 차이가 있다”며 “공격수들은 저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었으며 이런 능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팀이 우루과이에 패하면서 아시아 축구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실패한 것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자신만의 특징을 잘 살렸고, 그런 측면에서 실력을 세계에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중국 팀에게는 매우 좋은 참고의 기회를 주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가오 홍보 감독은 한국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경기 초반 실수로 실점한 상황은 선수들의 주의력이 산만해진 탓으로 상호간에 호흡을 맞추는 것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내가 보기에는 월드컵 전부터 한국 팀의 전체적인 수비 측 준비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이운재라는 수문장이 평가전에서의 부진으로 갑자기 정성룡으로 교체됐다. 사이드의 유럽파 풀백들은 공격 지향의 성향을 강하게 보인 것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소통이 조화롭지 못했다. 유기적인 약속된 움직임이나 중앙 수비수들과 골키퍼와의 소통 훈련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5월부터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가오 홍보 감독은 지난 3월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을 3-0으로 격침시킨 인물이다. 그는 한국전의 승리를 발판으로 중국을 대회 우승국의 자리에 올리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바 있다.

- 엠엘비파크 ‘대치동갈매기님’ 글 참고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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