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뚝뚝…잠 못드는 한화 방망이

입력 2010-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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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득점 3점대 극심한 빈곤
“부진 벗자” 단체 야간훈련

요즘 대전구장에는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경기가 끝난 후 그라운드가 어두워지는 건 아주 잠시 뿐.

곧 1루쪽 덕아웃이 환해지면서 방망이를 든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나타낸다.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자들이 단체 야간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근 타선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20일 이후 팀타율이 0.214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았고, 득점도 총 30점(평균 3.3점)에 불과했다.

출루율 역시 8개 구단 중 유일한 2할(0.282)대. 특히 6연패 늪에 빠졌던 6월20일부터 26일까지 3점 이하의 점수를 뽑은 경기가 4번이나 됐다.

풀타임을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은 한화로서는 더위의 직격탄을 그 어느 구단보다 많이 받은 셈이다.

지난 주중 롯데와의 마산 3연전에서 연속 역전패로 무너진 후 6월25일 LG전까지 내주자 타자들이 스스로 각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날부터 장종훈 타격코치의 주도 아래 젊은 타자들이 경기 후 그라운드에 모이기 시작했다. 하위 타순과 백업 멤버들은 물론 최진행 같은 중심 타자들까지 빠지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으로 야간 훈련을 해왔던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직후 서로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면서 의견을 나누니 효과도 더 좋고 팀워크에도 도움이 된다.

오선진은 “코치님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선수들끼리도 서로 타격폼을 봐주면서 의견을 주고 받는다. 도움이 많이 되고 각오도 다지게 된다”고 했다. 비록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돌파구를 찾는 일만은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한화의 의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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