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야구의 적자인 삼성 양준혁이 1일 대구 롯데전 9회말 1사 1·2루서 대타로 나서 좌익수쪽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팀에 8연승을 선사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를 새삼일깨워준 한방이었다.
두산 6연승…이종욱 결승 밀어내기
SK 5연승…카도쿠라 역투
절대강자 SK의 거침없는 선두질주, 디펜딩 챔피언 KIA의 끝모를 추락. 장마전선이 북상 채비를 갖추고 있는 7월의 첫날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지 않는 프로야구의 기상도다. SK는 5연승, KIA는 12연패다. 삼성도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울리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SK가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전에서 선발 카도쿠라의 6이닝 7안타 2실점 역투와 장단 11안타를 묶어 8-2 승리를 거뒀다. 51승22패, 승률 0.699. SK는 어느덧 다시 7할 승률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카도쿠라는 1개월여 만에 승리를 추가해 9승째(4패)를 올렸고 나주환은 2회 좌월2점포(7호), 박정권은 5회 우월1점포(11호)를 터뜨렸다. 반면 KIA는 4월 8일 문학 맞대결부터 SK전 9연패의 치욕을 더했다.
2위 두산도 대전에서 꼴찌 한화를 4-3으로 꺾고 6연승을 신고했다. 두산 이종욱은 3-3으로 맞선 9회초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마무리 이용찬도 1이닝 무실점으로 18세이브째를 따내 이 부문 1위인 SK 이승호에 1개차로 다가섰다.
3위 삼성은 대구 롯데전 9회말 1사 1·2루서 대타로 등장한 베테랑 양준혁의 끝내기 2루타로 7-6, 1점차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롯데 가르시아는 8회 좌월2점홈런(21호), 홍성흔은 3회 우중월2점홈런(20호)을 날렸지만 빛이 바랬다. 동료 이대호가 1위(22개)에 올라있는 홈런 더비에서 가르시아는 공동 2위, 홍성흔은 4위.
잠실에서는 넥센이 25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LG를 12-5로 누르고 6위 KIA를 2게임차로 뒤쫓았다.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5이닝 6안타 3실점하고 타선 지원으로 7승째(7패)를 챙겼다. LG는 4회 정성훈의 좌월1점아치(4호), 5회 이택근의 좌월2점아치(6호), 8회 이진영의 우월1점아치(6호) 등 홈런 3방으로 4점을 뽑았을 뿐 나머지 찬스에서는 적시타 없는 비경제적 야구를 거듭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