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성근 12연패 빠진 KIA에 일침…“우승에 취해 전력보강 외면”

입력 2010-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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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ML을 봐라, 월드시리즈 제패팀도 트레이드 나서는데…KIA는 우승후 전력보강 외면”
■ SK 김성근 감독이 본 KIA 부진 이유

디펜딩 챔피언 KIA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개막 이전만 해도 두산 SK 삼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윤석민의 부상과 로페즈의 부진 및 외국인투수의 잦은 교체, 타선에서는 김상현의 부상이 이어지며 6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승리를 확실히 책임진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의 필승불펜까지 덩달아 무너지면서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 SK 김성근 감독이 진단한 추락 원인

KIA는 30일까지 공동 4위 롯데 LG에는 1.5게임차 뒤지고, 7위 넥센에는 3게임차로 쫓겼다. 아직 4강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언제라도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과거 프로야구에서도 올해 KIA처럼 우승팀이 이듬해 심각한 후유증을 앓은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각 구단은 체계적으로 전력을 육성·관리하며 이를 방지해왔다. 그렇다면 KIA의 예상 밖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퉜고 개막전부터 KIA를 철저히 분석해온 SK 김성근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다.


● 월드시리즈 우승팀도 적극적 트레이드 시도

1일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우승을 하면 선수들이 일단 지친다. 투수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도 있다. 특히 우승했다고 아무런 전력보강을 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외국인투수가 부진하고 김상현이 빠지면서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며 “이 부분은 KIA뿐 아니라 8개 구단 전체의 문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를 보라. 월드시리즈 우승팀도 절대로 그 멤버 그대로 다음 시즌을 시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승을 기뻐할 뿐이다. 적극적 트레이드 등 구단 경영진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실제로 최근 3년간 2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매년 시즌 후 “전력이 약해졌다”고 말하며 구단에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 설화를 의식한 듯 “내가 또 입을 열었다”고 말하며 “예전에 다른 팀에 있을 때 한 외국인선수를 잡아달라고 하자 구단 윗사람이 제발 돈 아낄 수 있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 사람은 예산 아껴 인정받았지만 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구단 운영하는 사람들이 제발 팬들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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