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6월 18일 문학 SK전부터 1일 광주 SK전까지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는 전신 해태를 포함해 팀 역사상 최다연패 기록이다. 그렇다면 전 구단을 통틀어 보면 어떨까.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12연패 이상 기록한 것은 이번 KIA까지 총 9차례 나왔다. 역대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최다연패는 1985년 삼미가 기록한 18연패. 당시 삼미는 3월 30일 최동원을 앞세운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이튿날인 3월 31일 롯데전부터 4월 29일 롯데전까지 한 달 동안 1승도 건지지 못하고 18차례나 내리 패하고 말았다. 2번째는 쌍방울이 마지막해인 1999년 시즌 말미에 기록한 17연패다. 뒤를 이어 롯데의 2002년 16연패가 역대 3위. 롯데는 이밖에도 2003년 15연패(역대 공동 4위)와 2002∼03년 2시즌에 걸쳐 13연패(역대 6위) 당한 기록도 아울러 갖고 있다. 태평양도 93년 15연패(역대 4위)와 88년 12연패(역대 공동 7위)를 당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엔 한화가 12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올해 KIA를 제외하고 12연패 이상 기록한 팀들은 모두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그러나 KIA는 2일까지 4위권과 불과 1.5게임차 뒤떨어진 6위다. KIA로서는 연패를 당하면서도 여러 가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우선 전년도 우승팀이 이듬해 12연패를 당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또한 이대로라면 12연패를 기록한 팀 중 사상 최초로 꼴찌로 내려앉지 않는 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12연패를 당하고도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