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연승 원동력 ‘사나이 이심전심’

입력 2010-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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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박경완 정우람 이승호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김성근 감독 박경완 정우람 이승호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쉬라고 해도 출장 자청하는 선수
승부앞에 고마움도 삼키는 ‘야신’

SK 김성근 감독은 고독을 자청하는 리더십 유형이다. 애정이든 미움이든 아랫사람을 향해서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그 조직은 망가진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런 엄격함은 SK가 압도적 질주를 거듭하는 최근 들어서 한층 강해진 느낌이다. 한 치의 안도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 ‘시범케이스’가 나주환이었는데 바깥에 비친 것보다 내부에서 적용한 심리적 징벌은 훨씬 강했다.(나주환은 1일 KIA전에서 아픈 몸으로 자진 출장해 ‘속죄 홈런’을 쳐냈다.)

정반대로 칭찬해줘야 될 선수를 향해서도 매정할 만큼 외면해 버린다.

박경완, 정우람, 이승호가 그렇다. 휴식을 줘도 출장을 자청하는 박경완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도 표현하지 않는다.

정우람, 이승호의 연투에 김 감독이라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무리라고 느끼고 휴식을 주고도 싶지만 외부시선, ‘잡을 경기 확실히 잡고 간다’는 내부단속을 위해 강행을 불사한다.

김 감독은 사석에서 이렇게 ‘진심’을 말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투수다. 전율이 끼칠 정도다. 그러나 홀드 숫자는 11개밖에 못 만들어줬다. 이승호도 그렇고 안타깝지만 그들을 이렇게 쓰지 않았으면 지금의 SK는 없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승리 세이브 홀드와 무관한, 얼핏 맥 빠지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기꺼이 전력투구를 펼쳤다는 점이다. 그 자발성이야말로 SK를 강하게 만드는 근원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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