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박경완 정우람 이승호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쉬라고 해도 출장 자청하는 선수
승부앞에 고마움도 삼키는 ‘야신’
SK 김성근 감독은 고독을 자청하는 리더십 유형이다. 애정이든 미움이든 아랫사람을 향해서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그 조직은 망가진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그런 엄격함은 SK가 압도적 질주를 거듭하는 최근 들어서 한층 강해진 느낌이다. 한 치의 안도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 ‘시범케이스’가 나주환이었는데 바깥에 비친 것보다 내부에서 적용한 심리적 징벌은 훨씬 강했다.(나주환은 1일 KIA전에서 아픈 몸으로 자진 출장해 ‘속죄 홈런’을 쳐냈다.)
정반대로 칭찬해줘야 될 선수를 향해서도 매정할 만큼 외면해 버린다.
박경완, 정우람, 이승호가 그렇다. 휴식을 줘도 출장을 자청하는 박경완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도 표현하지 않는다.
정우람, 이승호의 연투에 김 감독이라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무리라고 느끼고 휴식을 주고도 싶지만 외부시선, ‘잡을 경기 확실히 잡고 간다’는 내부단속을 위해 강행을 불사한다.
김 감독은 사석에서 이렇게 ‘진심’을 말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투수다. 전율이 끼칠 정도다. 그러나 홀드 숫자는 11개밖에 못 만들어줬다. 이승호도 그렇고 안타깝지만 그들을 이렇게 쓰지 않았으면 지금의 SK는 없었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승리 세이브 홀드와 무관한, 얼핏 맥 빠지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기꺼이 전력투구를 펼쳤다는 점이다. 그 자발성이야말로 SK를 강하게 만드는 근원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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