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말할수 있다…한국 16강, 카메라맨은 알고있었다?

입력 2010-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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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강촬영 준비끝”…나이지전 앞두고 소문돌아

한국-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린 6월23일(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 경기 시작에 앞서 기자단에 한 가지 흥미로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예상하고 FIFA TV 촬영 인원을 배치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소문의 진원지는 선수단이었다.

FIFA는 대회 기간 내내 32개 본선 참가팀에 FIFA TV 카메라 1대씩을 배치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팀들의 표정을 근접 촬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팀 카메라를 담당했던 FIFA TV 직원이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한국의 16강 일정을 확인하고 촬영 스케줄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이 선수단 내부에 먼저 알려졌고, 이후 취재진에게 전달됐다. 이를 놓고 “FIFA가 B조에서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16강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패하면 16강 진출이 좌절되기 때문에 모든 취재진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경기 전 담소를 나눌 때 입에 올리기 딱 좋은 가십거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이 선제골을 허용하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역시 루머였다”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정수의 동점골에 이어 박주영의 역전골까지 터지자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했다. FIFA TV 관계자가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비해 스케줄을 조정했다는 것이 마치 예언처럼 바뀌고 있었다.

태극전사들은 결국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에는 모두들 FIFA TV 관계자의 이야기를 잠시 잊었다. 16강 진출의 감격을 누릴 틈도 없이 기사를 쏟아내야 했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FIFA의 예언은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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