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8명이 거인…올해도 ‘롯데월드’

입력 2010-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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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0 분석해보니…
이대호 박종윤 강민호 등 롯데 독식
1위 SK-2위 삼성 한명도 배출 못해
단골손님 양준혁-이종범 탈락 이변

‘한여름의 클래식’에 선발 출전할 베스트10이 모두 가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 발표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0 인기투표 최종집계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현상들이 눈에 띈다. 선발출장 명단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롯데, 4년 연속 최다배출 인기 구단

올해도 역시 롯데 선수들이 가장 많이 선발출장하게 됐다. 이스턴리그(동군) 10개 포지션 중 무려 8자리를 휩쓸었다. 이스턴리그에서는 두산 외야수 김현수와 이종욱 2명만 롯데 선수들 틈바구니에 포함됐다. 한 팀이 8명을 배출한 것은 역대 공동 3위.

역대 1위는 2003년 삼성과 2008년 롯데의 9명 배출이다. 2008년 롯데는 사상 최초로 10개 포지션을 휩쓸 뻔했으나 동군 외야수 부문 득표 2위를 달리던 정수근이 음주폭행 파문을 일으키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는 바람에 두산 이종욱이 대신 선발된 바 있다. 롯데는 2007년부터 최근 4년연속 최다배출 구단이 됐다.


○1·2위팀 SK 삼성의 몰락

롯데가 8개 포지션을 휩쓸다보니 같은 이스턴리그에 소속된 SK와 삼성은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하게 됐다. 12일까지 SK는 1위, 삼성은 2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지난해 투수 부문에서 김광현이 선발돼 체면치레를 했지만 최근 4년 중 3년간 베스트10을 내놓지 못했다. 삼성은 전통의 스타 군단이지만 최근에는 롯데의 위세에 밀려 별들의 축제에 방관자로 전락하고 있다. 삼성은 2008년부터 최근 3년연속 베스트10이 전무한 실정. 특히 올해 올스타전이 홈인 대구에서 개최되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없어 남의 집 잔치를 안방에서 여는 셈이 돼 버렸다.

대신 비인기구단으로 평가받는 넥센은 3루수 황재균, 유격수 강정호, 외야수 클락 등 3명을 내놓아 웨스턴리그(서군)에서 KIA와 함께 최다배출 공동 1위 구단으로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올스타전 단골손님 양준혁 이종범 탈락

올스타는 인기투표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올스타전 단골멤버인 베테랑 삼성 양준혁과 KIA 이종범의 이름은 없다. 이종범은 올스타전 통산 최다도루(9)와 최다득점(9)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양준혁은 올스타전 통산 최다안타(22) 기록의 보유자.

양준혁은 13년 연속(1993∼2007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기록도 갖고 있지만 최근 3년연속 베스트10 투표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이종범은 지난해에는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 베스트10에 선정되면서 팀 후배 안치홍과 MVP를 다투는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이번에는 웨스턴리그 외야수 5위에 그쳤다.


○가르시아와 클락, 외국인 최고스타

이젠 외국인선수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외국인선수가 베스트10에 뽑히는 일이 이상할 것 없는 시대가 됐다. 올해도 이스턴리그의 가르시아(롯데)와 웨스턴리그의 클락(넥센) 등 2명의 외야수가 선발 라인업에 포진한다. 2005년 이후 올해까지 6년연속 외국인선수가 베스트10에 포함됐다.


○이대호는 6년연속 선발

이번에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린 20명의 선수 중 최다 선발출장 선수는 LG 포수 조인성이다. 웨스턴리그 선발 마스크를 쓰는 조인성(LG)은 2000년, 2003∼2008년, 2010년 등 총 8차례 베스트10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홍성흔이 7차례(포수 5차례) 베스트10에 뽑히며 2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베스트10 중 올스타전 최다 연속 선발출장 선수는 이스턴리그 3루수 이대호가 주인공이다.

이대호는 200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루수와 1루수를 오가며 매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뒤를 이어 롯데 포수 강민호(롯데)가 4년연속 동군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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