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0세…심장마비로 숨져
37년간 WS우승 11번 이끌어
‘보스’조지 스타인브레너(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스타인브레너는 14일(한국시간) 새벽 4시 30분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향년 80세.
스타인브레너는 구단주로 전권을 쥔 37년 동안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우승 16회, 월드시리즈 우승 11회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게 한 전설의 인물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키리버에서 태어났고 1973년 1월 미디어그룹 CBS사로부터 양키스를 인수한 뒤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키워냈다.
자유계약선수들을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여 영입한 것에 대해 “우승을 돈으로 사려 한다” “선수들의 연봉상승을 부추긴다” 등의 비난을 받았지만 스타인브레너는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풀어나갔다.
물론 충돌도 많았다. 성적에 대한 집착이 커 감독들의 목숨을 쥐락펴락했다.
37년간 감독교체만 22번. 우승을 위해서라면 세계적인 선수 요기 베라에게도 해고통지서를 보낼 정도로 냉정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독재자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00년대 초 건강에 이상이 왔고 2008년 11월 공식적으로 구단주 자리를 아들 할에게 넘겼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숨을 쉬는 것이고 그 다음이 승리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유명을 달리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