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은 2군경기가 없는 날이 많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단체훈련을 실시한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이나 보충해야 될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훈련을 하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체력테스트를 하는 것은 사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 의아하게 느껴졌다. 얘기를 들어보니 일본에서는 시즌 중에도 2차례 정도 체력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한다. 순발력, 민첩성, 몸의 탄력을 체크하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기록을 통해서 파악하기 위해서다.
야구선수는 시즌 중에도 항상 운동을 하지만 이런 체크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더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체력 테스트는 투수와 야수 두 그룹으로 나눠 실시했는데 테스트 항목도 흥미로웠다. 야수는 30m 스피드달리기와 5m 간격 왕복달리기를 2차례씩 실시했다. 시간 측정이었다. 그런데 투수는 외야쪽에서 일반 넓이뛰기와 5단 멀리뛰기를 2차례씩 실시했다. 거리 측정이었다.
체력 테스트 종목은 많지 않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었다. 간혹 재미있는 광경도 있어 선수들끼리 웃고 약도 올리고 즐겁게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카자키 2군 감독은 “체력 테스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의외로 이런 가벼운 측정시에도 선수들의 의욕 때문에 부상자가 나오기도 한다”며 “부상방지가 우선”이라고 얘기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건 오후에 실시한 ‘비전 트레이닝’이었다. 숙소에 트레이닝 시설이 돼 있는데 이곳에서 눈의 운동능력을 체크하는 것이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대략 0.4초 만에 홈플레이트를 통과한다고 한다. 타자는 그 공을 두고 순간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해야하고, 구종까지 파악해 대응해야한다. 투수와 야수 또한 타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눈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야구선수에게는 ‘동체시력(動體視力)’이 중요하다고 한다. 움직이는 물체를 순간적으로 식별해 반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비전 트레이닝까지 하는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것도 2군에서 말이다.
숙소에서 생활하지 않는 선수들도 시간을 예약해 측정을 하고, 그 결과를 트레이닝 코치에게 제출한다. 선수들의 몸상태를 정확히 체크하는 것은 훈련과 실전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한 과정인 것 같다.
송진우는?
등번호 21번을 달고 21년 동안 현역선수로 프로야구 무대를 누볐다. 전설을 남기고 이제 또다른 비상을 꿈꾸며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코치연수를 시작하며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