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홍성흔 김현수 “올스타 퍼포먼스 고민되네”

입력 2010-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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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차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올스타전 최다득표자 두산 김현수(22)와 올해 최다득표자 롯데 홍성흔(33)은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최다득표자답게 ‘롯데 쓰나미’ 속에서도 올해 올스타 이스턴리그 베스트 10에 유이(두산 이종욱)하게 끼었다. 16일 잠실구장. 그는 “왜 뽑혔는지 물어보면 사실 잘 모르겠다”고 갸우뚱하고는, 올스타전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가 있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더니 “턱수염을 기르고 구레나룻을 그려볼까”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곧 “아니다. 나는 그 순간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가겠다”며 말을 바꿨다. “웃긴 게 뭔지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장담까지 늘어놨다. “안 웃기면 말고”라며 살짝 후퇴하긴 했지만 평소 ‘재치’로는 빠지지 않는 김현수의 남다른 자신감이 느껴졌다.

반면 올 시즌 최다득표자 홍성흔은 고민이 해저동굴만큼이나 깊었다. 지난해 가발을 쓰고 나와 많은 웃음을 안긴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

그는 “어떤 것을 해도 기대에 못 미칠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해 가발을 괜히 썼다”며 울상을 지었다. 물론 밑그림은 구상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약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자평. 얼마나 부담이 심한지 “팀 4강이 걸렸는데 올스타전 고민 때문에 죽겠다. 빨리 올스타전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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