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데 이들이 있어 삼성의 야구는 5회말 투아웃에 끝난다. 그 이름도 찬란한 ‘안정권 트리오’, 안지만-정현욱-권혁(왼쪽부터)이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믿을맨 삼총사 “반갑다 여름!”
지난달 23일 이후 팀 17승2패불펜삼총사 방어율 1.69 합작
KO펀치 빠진 선동열호 핵으로
‘KO 펀치’는 무너졌지만 ‘안정권 트리오’가 구축됐다. 삼성이 ‘안정권 트리오’의 막강불펜을 앞세워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안정권’은 다름 아닌 안지만(27)∼정현욱(32)∼권혁(27)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특급 불펜라인. 말 그대로 이들 3인방이 등판하면 삼성의 승부는 ‘안정권’에 접어든다.
삼성은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3승무패의 경이적 승률을 올리고 있다. 5회 이후 단 한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 이는 역시 불펜의 버티는 힘이 막강하다는 의미다. 16일까지 삼성은 51승을 거뒀는데 구원투수가 절반에 가까운 23승을 챙겼다. 8개 구단 중 구원투수의 승수가 가장 많다. 또 구원진의 방어율 또한 3.15로 압도적이다. 2위 SK가 4.12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 구원진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최근 삼성 불펜의 핵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안정권 트리오’다. 안지만은 45경기에 등판해 7승3패5홀드2세이브 방어율 3.25, 정현욱은 42경기에 나서 5승무패7홀드11세이브 방어율 2.28, 권혁은 37경기에 출장해 4승1패5홀드4세이브 방어율 1.78을 기록했다. 이들의 승리는 모두 구원승. 3명이 16승17홀드16세이브를 합작했다.
‘안정권’은 각 팀 불펜들의 힘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안지만의 성장이 놀랍다. 삼성은 6월 23일 이후 17승2패의 놀라운 승률(0.895)을 올리고 있는데, 이 기간만 따지면 안지만은 10경기에 등판해 14이닝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해 0점대 방어율(0.64)이다. 아울러 2승무패3홀드2세이브를 추가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안지만은 투구시 상체가 뒤로 넘어지던 버릇을 세우는 쪽으로 고쳤는데, 그러다보니 밸런스가 좋아지고 공에 힘도 실리고 있다”며 대견스러워했다.
같은 기간 정현욱도 11경기에서 1홀드5세이브 방어율 2.77, 권혁도 10경기 2승3홀드1세이브 방어율 1.72를 올렸다. 이 기간 이들 3명은 총 42.2이닝을 합작해 방어율 1.69를 기록했다.
그동안 삼성 불펜의 한 축이었던 KO 펀치(권오준-오승환)가 부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선동열호는 새롭게 ‘안정권 트리오’를 구축해 5회까지 리드시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성을 상대하는 다른 팀들은 ‘안정권’이 등판하기 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불편한 싸움을 치르고 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