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세계복싱선수권…부산 개최 무산

입력 2010-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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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복싱연맹 취소 통보 왜?

국제복싱연맹(AIBA)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1세계복싱선수권을 아르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AIBA는 10월 총회 장소도 부산에서 카자흐스탄 아스타냐로 변경했다. AIBA 우칭궈(대만)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선수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최도시와 국가 복싱연맹의 원만한 협조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한국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AIBA는 2009년 2월 부산이 세계선수권을 유치한 이후 줄곧 대회개최협약에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KABF)을 배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2009년 1월 KABF의 수장으로 선출된 유재준 회장과 AIBA 우칭궈 회장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 AIBA는 KABF를 비롯해 우칭궈 회장의 재선에 위협이 되는 각국 복싱연맹에 무리한 징계를 남발해 국제체육계에서 빈축을 산 바 있다.

2011세계선수권 준비과정에서도 대회용품 선정에 간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산은 AIBA측의 요구로 이전 대회보다 2배 많은 200만달러의 과도한 유치금을 AIBA에 지불할 예정이었다.

세계선수권은 8강 이상의 성적이면 올림픽출전쿼터가 보장된다. 홈의 이점을 살릴 수 없게 된 한국복싱으로선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스포츠외교적인 측면에서도 타격을 입게 됐다. KABF측은 “최근 AIBA와 화해했는데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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