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만일 맨유와 뮌헨의 물밑 협상이 사실일 경우 최종 선택은 박지성의 몫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동아 DB]
잇단 독일행 보도…맨유 물밑협상 가능성
계약기간 남아있어 이적열쇠는 지성 손에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이 또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폭스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맨유 퍼거슨 감독이 독일 필리프 람을 영입하기 위해 몸값으로 1500만 파운드(280억원)를 책정했다. 람을 데려오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뮌헨에서 관심을 보이는 박지성을 내주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15일 독일 키커와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도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이 증폭되는 상황.
이에 대해 박지성 측의 입장은 한결같다. “사실 무근이다. 아직 구단을 통해 정식 오퍼에 대해 전혀 들은 적이 없다.”
그러나 맨유와 뮌헨이 물밑 협상을 펼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건 이적에 관해서는 박지성이 최종 선택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 이적의 최종 권리가 선수 본인에게 있다.
박지성은 맨유와 2012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박지성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맨유가 다른 팀으로 보낼 방법이 없다. 이영표(알 힐랄) 역시 토트넘 시절 AS로마(이탈리아) 이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전례가 있다.
만일 맨유가 이적을 두고 뮌헨과 협상 중이라면 박지성이 영국 팀 훈련에 합류하는 시점에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26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 정통한 에이전트는 “선수 이적에 대해 구단 간 사전에 협상하는 건 흔한 일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박지성이 영국으로 건너간 뒤 본격적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선택은?
그는 이미 수차례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 전 몇몇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에게) 좋은 이적 설은 기분 좋고 안 좋은 이적 설은 기분이 안 좋다“고 말한 적이 있다.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이적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뮌헨 이적설이 그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일까.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